▲텔로머라제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한 논문이 발표됐다. 출처=젬백스앤카엘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젬백스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텔로머라제의 가능성을 확인한 논문이 발표됐다고 4일 밝혔다.

젬백스에 따르면 지난 2일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지에 '텔로머라제 증가 화합물이 뉴로트로핀과 가소성과 연관된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해마 신경세포를 아밀로이드 베타에 의한 독성으로부터 보호함'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번 논문은 이전의 다른 퇴행성뇌질환 연구들에서 사용된 텔로머라제를 증가시키는 화합물(AGS)을 이용해 아밀로이드 베타에 의한 신경세포의 독성을 줄여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의 Natalie Baruch-Eliyahu 교수 등이 논문 저자다.

저자들은 항산화 기능과 항세포사멸과 같은 기전이 신경세포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텔로머라제 유전자 및 단백질 발현의 증가를 유발하는 물질이 추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비가역적 퇴행성 뇌질환으로, 점진적인 인지기능의 저하, 기억감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아밀로이드베타 반(amyloid-beta plaque), 신경필라멘트 엉킴(neurofilament tangle)과 신경세포 사멸(neuronal cell death) 등의 특징적인 뇌의 병태생리학적 변화를 보이는 질환이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이에 젬백스는 지난 10여년간 텔로머라제와 노화, 그리고 알츠하이머병과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이번 발표로 젬백스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GV1001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젬백스는 4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 Clinical trials of Alzheimer’s Disease, 이하 CTAD)에서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임상2상 탑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젬백스는 2017년 9월부터 2년간 국내에서 인간텔로머라제 유래 펩타이드인 GV1001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환자 96명을 대상 임상 2상을 진행한 바 있다.

젬백스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시행해온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이 다른 연구기관에서도 유사하게 중요한 것임이 증명됐다"며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 내용들을 충분히 분석하고 반영해 앞으로 기전 연구와 임상 연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