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사장이 4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 2025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2025년까지 3대 전동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모빌리티 플랫폼 분야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에 집중하는 2대 사업 중심 체제를 구축한다. 

4일 현대차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주도를 위한 중장기 혁신 계획 ‘2025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밝힌 2025 전략에는 자동차, 개인용 비행체(PAV),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부문으로의 제품군 확장 계획이 담겼다. 이른 시일 내에 PAV를 개발하고, 이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동해 항공 모빌리티(UAM)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래 사업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총 61조1000억원이 새로 투자된다. 구체적 투자액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41조1000억원 ▲미래사업 역량 확보 20조원이다. 이를 위한 전제로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달성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 5% 확보 등의 과제도 제시했다.

▲ 사진=현대자동차

◆ 글로벌 3위 전동화 브랜드…플랫폼 사업 본격화

이원희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며 “2025년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5 전략의 3대 전략 방안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대 사업 구조 확보 ▲내연기관 고수익화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 등이다.

현대차가 미래 환경에 맞는 모빌리티 제품을 양산하고, 이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특화 차량 공급을 통해 개인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양대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선순환 성장을 추진한다.

자금 마련은 내연기관 차량 수익에서 확보한다. 8% 영업이익율을 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전동화 부문 투자를 강화한다. 전기차, 수소차, 개인용 비행체(PAV)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는 총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로 잡았다. 한국·미국·중국·유럽 등 주요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ㆍ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사진=현대자동차

◆ 다양한 플랫폼 사업 본격화

현대차는 물량 확대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전략 체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 부문에서 지역 및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최적화할 성장 전략을 마련에 나선다.

범용 제품군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전기차를 중심 사업에 두고, 젊은 고객층 및 기업 고객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빠른 시일 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1년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의 본격 확장이 이뤄진다.

고성능 'N' 브랜드는 전동차, SUV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차별화 요소를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사진=현대자동차

◆ 경쟁우위 기술은 'AI' '자율주행' '디지털 최적화'

경쟁우위가 가능한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로는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 지향 자율주행 등을 설정했다.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최적화가 핵심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고도화된 음성 사용자 경험 및 개인 비서 서비스 적용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는 2025년까지 주요시장 신차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기본 탑재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구현에 중점을 둔다.

자율주행 2~3단계의 기술은 2025년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차 및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 적용을 전 차종으로 확대하고, 2022년에는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완전자율주행차의 양산 시점은 2024년으로 잡았다.

▲사진=현대자동차

◆ 전방위적 협업과 투자…원가구조 혁신 나서

현대차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구조적 원가경쟁력 혁신에 나선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한다. 이 플랫폼은 부품 공용화, 다차종 적용 등 확장성이 우수한 효율적 통합 개발 시스템의 기반이 된다. 2024년 출시 차량에 최초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업 네트워크 최적화, 새로운 판매방식 도입 등 판매 혁신 ▲라인업 효율화 ▲수요기반 생산 최적화 ▲타 완성차 업체와의 제휴 및 협력 확대 등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는 ▲차량 플랫폼 통합 및 표준화 설계로 공용화와 통합구매를 확대하고 ▲배터리, 모터 등 환경차 전용부품 설계 혁신 및 부품 수급 체계를 개선하며 ▲권역별 현지 최적화 설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신차효과, 제품 믹스(배합) 개선 등으로 인센티브를 절감하고 ▲새로운 제조기술 도입 등으로 생산성 향상을 지속하며 ▲선제적 품질 예방으로 품질 비용을 줄이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투자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차량 라인업과 투자 등의 비효율적 요소를 최소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