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퀄컴이 3일(현지시간) 미국 마우이 그랜드 와일레아 호텔에서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19'를 열어 스냅드래곤 865와 765 등 다양한 5G 전략을 공개했다. 5G 시대를 맞아 퀄컴의 생태계를 비약적으로 넓히는 한편, 강력한 기술력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설명이다.

스냅드래곤 865는 스냅드래곤 X55 모뎀 -RF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밀리미터파 영역까지 아우르는 유연한 로드맵이 가동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스냅드래곤 765의 제작을 삼성전자가 맡는 지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냅드래곤 865는 TSMC가 제작하지만, 스냅드래곤 765와 765G는 삼성전자가 제작을 맡는다.

배경에는 애플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애플이 TSMC와의 협력을 통해 제조 수직계열화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TSMC가 퀄컴의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퀄컴이 삼성전자에 스냅드래곤 765 제작을 맡겼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애플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출처=갈무리

여기에 퀄컴과 애플이 지난했던 특허분쟁을 종료하고 5G 정국에서 힘을 합치기로 결정했으나, 두 기업이 5G 영역에서 전사적인 협력에 나서기에는 ‘감정적인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이 인텔과 5G 협력을 이어가는 장면도 부담이다. 또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며 퀄컴이 중화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삼성전자를 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는 풍부한 디바이스 플랫폼을 가진 삼성전자와의 협력구도를 견고하게 끌고가려는 퀄컴의 부수적인 의도도 깃들어있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