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국내은행과 금융지주의 자본건전성이 전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해 규제비율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D-SIB)를 비롯한 주요 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이 14~16%로 규제 비율을 크게 상회했다.

4일 금융감독원의 ‘2019년 9월말 은행·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BIS비율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40%, 13.36%, 12.76% 수준이다.

▲ 출처=금융감독원

이는 전분기 말 대비 0.05%포인트에서 0.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금융감독원의 BIS기준(자본건전성) 규제는 총자본비율이 10.5%를 넘어야 하고, 기본자본과 보통주자본은 각각 8.5%, 7%를 웃돌아야 한다. 올 3분기 중 국내 은행들은 자본증가율(2%)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7%)을 넘어서면서 자기자본비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4대 시중은행 중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9월 말 현재 16.46%를 기록했다.

다만 케이뱅크는 자본확충이 지연되면서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11.85%, 11.07%까지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9월 말 기준 총자본비율이 9.97%로 규제기준인 10% 이하로 떨어졌지만 이달 21일 5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비율이 3~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말 은행지주회사의 BIS총자본비율은 13.62%로 6월 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중 위험가중자산 증가율(3.3%)이 자본증가율(총자본기준 3.1%)를 넘어서면서 소폭 감소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KB·하나·신한·농협 등 대형지주회사(D-SIB)의 총자본비율은 14.05%에서 14.1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1.44%로 대형 지주사 중 가장 낮았다.

한국투자지주의 9월 말 총자본비율은 10.95%로 지주회사 가운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투자지주는 이달 카카오은행 지분을 매각하면서 은행 지주회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금감원 측은 “대부분 은행·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여력(buffer)를 보유하고 있어 대내외 충격발생에도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은행의 경우 2020년 바젤Ⅲ 준비와 자본비율 관리를 강화토록하고 은행별 손실흡수 능력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