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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 쿠우쿠우, 근원은 ‘친지 간 갈등’제보자 “김영기 쿠우쿠우 회장 인척이 언론에 갑질 제보…금전 문제로 등 돌린 듯”
   
▲ 쿠우쿠우의 김영기 회장(왼쪽)과 강명숙 대표이사. 출처= 쿠우쿠우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전문 뷔페 운영업체 쿠우쿠우가 경영진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논란의 뿌리에 쿠우쿠우의 ‘가족 경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무고한 가맹점주들은 경영진 간 다툼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는 부작용을 감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4일 익명을 요구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번 김영기 쿠우쿠우 대표 갑질 의혹의 내부 고발자는 김 대표의 인척인 것으로 안다”며 “금전 문제로 그간 빚어온 갈등이 이번에 터진 모양”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현재 쿠우쿠우의 김영기 회장과 부인 강명숙 대표이사 등 2명에 업무상 횡령, 배임수재, 금품 강요 등 혐의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혐의 내용에 따르면 쿠우쿠우에 5년 간 식재료를 납품해온 업체는 쿠우쿠우에 운영지원비 명목으로 매출 3%를 상납하고 각종 행사를 후원하도록 강요받기도 했다. 강 대표이사의 딸이 서울 강북구에서 운영되고 있던 가맹점에서 직선거리 150m 떨어진 곳에 직영점을 설립하고 해당 가맹점의 폐점을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쿠우쿠우 대표 내외가 가족 경영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이번 사달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쿠우쿠우 갑질 의혹의 제보자는 전 쿠우쿠우 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을 <이코노믹리뷰>가 접수한 제보 내용과 종합하면 김 회장 부부 뿐 아니라 친인척들까지 경영 과정에 참여해온 상황이다. 김 회장 딸이 직영점 운영을 맡으며 기존 해당 상권에서 사업하던 가맹점주의 영업권을 침해했다는 의혹 내용도 같은 맥락이다.

쿠우쿠우 본사는 이번 사안에 대한 말을 아꼈다. 쿠우쿠우 본사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관한 언론 보도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조만간 반박 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라며 “해당 자료에서 쿠우쿠우의 정식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 경영 사례는 현재 유력 프랜차이즈 업체 사이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윤홍근 회장·윤경주 부회장), 본그룹(김철호 회장·최복이 이사장) 등 기업이 주요 사례로 꼽힌다.

인지도 낮은 중소업체들 사이에서는 가족 경영이 이뤄지는 사례가 더욱 많다. 업체 대다수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자본 창업자들은 사업 초반부터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 받거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족 경영을 실시하는 외식업체는 경영진 내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반면 사소한 이해충돌로 경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금융공학회에 게재된 논문 ‘한국기업의 가족경영은 기업가치를 감소시키는가?’에 따르면 가족경영을 영위하는 비(非)재벌기업의 배당 정책이나 소유지배도괴리는 기업 가치를 낮추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유지배도괴리는 경영진 구성원들이 각자 보유한 지분에 비해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온정주의가 반영된 배당 정책과 지분 대비 과도한 의결권 등 요소로 인해 가족 경영을 진행하는 업체의 경쟁력이 감소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가맹업체에서 발생한 가족 경영 관련 이슈는 현장 일선에 있는 가맹점에도 피해를 끼치는 등 더 큰 부작용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가족 경영 과정에서 ‘오너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가맹점주들에게 부정적인 요소다. 올해 1월 도입된 가맹거래법 개정안은 오너 리스크에 따른 가맹점 피해가 나타날 수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개정안에는 ‘가맹본부나 임원이 위법행위 또는 사회상규에 반하는 행위로 가맹점사업자에게 손해가 발생할 경우 배상책임을 지도록 한다’라는 내용의 조항이 담겼다.

쿠우쿠우 가맹점들은 이번 논란이 드러난 지 이틀 지난 3일 현재 매장 운영에 별 타격을 입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찰 조사 경과에 촉각을 세우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상도 소재 쿠우쿠우 가맹점의 점주 A씨는 “(김 대표 갑질 관련) 뉴스가 보도된 지 3일 째 된 오늘까지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든지 영업 상 문제가 발생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문제가 생긴 매장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단 현재로선 (조사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 업계에서는 가족 경영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가족 경영 관련 문제로 본사와 가맹점에 피해를 끼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가족경영에서 파생되는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경영진에게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성훈 세종대 프랜차이즈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쿠우쿠우 사례의 경우 진실이 가려져야 시비를 판단할 수 있지만, 문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엔 처벌받아야 한다”며 “가족 경영진들의 부당행위는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고 기업과 가맹점에 실질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19.12.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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