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각), 화웨이의 연구개발센터를 미국에서 캐나다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런 회장은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Globe and Mail)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있는 연구개발 센터를 캐나다로 옮기고 중국 외 지역에서 일부 이동통신 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며 미국이 화웨이에 부과한 경제 제재와 범죄 혐의에 맞서기 위해 캐나다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내 연구센터에 5억 1천만 달러(6000억원)를 투자했지만, 현재는 인력이 600명가량 줄어 25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 회장의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지난해 12월 그의 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된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멍 부회장을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초 캐나다 정부에 멍 부회장의 송환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미국은 화웨이가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란 제재 조치를 위반했다는 혐의를 제기했고 멍 부회장은 여전히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은 멍 부회장에 은행 사기, 기술 절도, 사법 방해 혐의도 적용했다.

캐나다 정계에서는 멍 부회장의 송환 요청 배경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 안보 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런 회장은 이에 대해 "명백히 미국의 정치적 개입"이라며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 회장은 또 화웨이의 초고속 통신기술이 스파이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5세대(5G) 통신 장비 공장을 새롭게 유럽에 지을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자사 제품이 중국 정부의 첩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불안을 누그러뜨리길 원한다고 글로브앤드메일은 전했다.

▲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화웨이의 연구개발센터를 미국에서 캐나다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Huawei

[미국]
■ 美 기술 대기업 6개사 세금 회피액 119조원 

-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6개 기술 대기업이 10년간 총 1000억 달러(118조 5000억원) 이상의 세금을 회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

- 영국의 납세 우수기업 인증단체 페어택스마크(Fair Tax Mark)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9년 사이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6개사의 ‘택스갭’(Tax Gap)이 총 1002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혀.

- 택스갭(Tax Gap)은 실제로 징수된 세금과 납세자들이 마땅히 납부해야 할 금액의 차이를 의미.

- 이 단체는 해당 기업들의 회계서류에 계상된 세금 규모와 실제로 납부한 세금액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택스갭을 산출했다고.

- 그러나 해당 기술 대기업들은 이 보고서 내용을 반박. 특히 아마존은 “2010∼2018년 이익 대비 실효세율이 24%였다”며 “아마존은 정부의 권장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

■ 美 "프랑스 디지털세로 구글등 피해, 프랑스산 수입품에 24억 달러 관세"

-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 기술 기업에 부과하는 디지털세에 대해 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혀.

- USTR은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의 디지털세가 미 기업을 차별하고 국제 세금 정책의 일관된 원칙에 부합하지 않으며, 영향을 받는 미 기업에 이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주장.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USTR의 오늘 결정은 미 기업에 지나친 부담을 주거나 미 기업을 차별하는 디지털세에 대해 미국이 조치를 취하리라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해.

-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또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터키의 디지털세에 대해서도 무역법 301조 적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경고.

- USTR은 디지털세에 대응해 24억 달러 규모의 프랑스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 이에 따라 프랑스산 요구르트, 스파클링 와인, 화장품 제품 등 특정 품목에 대해 최대 100% 관세가 적용 가능.

■ 美 11월 제조업 PMI 48.1 - 4개월 연속 위축

- 미국 기업들의 신규 수주가 지난달 부진한 추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가.

-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2일(현지시간),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1로 전월(48.3)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혀.

- 아울러 전문가 예상치인 49.2보다도 아래로 떨어져. 이로써 미국의 제조업 PMI는 4달 연속 50을 하회하면서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가.

- 하위지수인 신규 수주 지수는 전월 49.1에서 1.9포인트 하락한 47.2로 집계. 신규 수출 지수는 47.9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내렸고 고용지수도 46.6으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

- ISM는 “미중이 무역거래를 부분적으로 재개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개선됐지만, PMI는 여전히 기준선인 50이하에 머물렀다”고 설명.

[유럽]
■ 푸틴, 러시아산 SW없는 스마트폰 판매 제한 법안 서명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자국산 소프트웨어가 없는 스마트폰 판매를 제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CNBC가 보도.

- 이 법안은 내년 7월 발효 예정이며 휴대전화와 컴퓨터, 스마트TV 등이 적용 대상.

- 러시아 휴대전화 시장은 애플, 삼성, 화웨이 등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어 이 법안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세계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 앞서 지난 11월 21일 러시아 하원은 자국산 소프트웨어를 사전 설치하지 않은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제품의 자국내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후 상원도 해당 법안을 승인.

- 당국은 이 법안이 기술 발전 촉진을 위해서라고 주장하지만, 사용자 감시 가능성 등 부작용이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어.

[중국]
■ 화웨이, 폭스콘에 5G 스마트폰 ‘5천만대’ 발주

-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화웨이가, 애플 아이폰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에 자사 스마트폰 5천만대 생산을 요청하고 내년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을 3억대로 잡았다고 대만 경제일보가 3일 보도.

- 5G 폰을 필두로 내년에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 화웨이는 삼성과 경쟁하고 있는 5G 망에서도 폭스콘에 전체 5G 장비물량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져.

- 글로벌 시장에서 5G 단말기는 아직 틈새시장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5천만대는 엄청난 물량. 화웨이는 또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올해보다 20% 늘어난 3억대로 잡고 부품업체에 충분한 부품 확보를 미리 요청했다고.

- IT 분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집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삼성(20.4%)을 화웨이(17.0%)가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

- 톱5 브랜드 중에 대부분이 작년 3분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화웨이만 유독 26%(5221만 8000대→6582만 2000대) 급증. 미국의 제재가 중국인을 자극해 거대 자국시장 판매가 늘어난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