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시장 분석 업체 GfK 는 국내 11월 가전제품 판매량과 판매액이 급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각종 할인전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에 따른 판매 액수 증가가 동시에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엔 대규모 할인전이 이어졌다. 11일엔 중국의 광군제가 있었고, 마지막 주 금요일엔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렸다. 

▲ 11월 국내 가전 평균 판매량 및 판매액 성장률. 출처=GfK

국내 이커머스 업체도 연중 최대 할인 행사 기간을 맞아 품목별 큰 폭의 할인율을 제공했다. GfK에 따르면 프로모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 1주에서 3주의 주차 별 평균 판매량과 팬매액을 전달인 10월과 비교한 결과, 판매량이 10월 대비 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노트북은 10월 주차 별 평균 판매량 1만 2000 대에서 11월은 2만 5000 대로 약 106% 신장했고 판매액 또한 약 120억에서 243억 (104%↑)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겨울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 냉장고의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0월 주차 별 평균 판매량이 3600대에서 11월에는 9700(169%↑), 판매액은 약 38억에서 101억 (164%↑)원으로 증가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GfK는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었음에도 판매량 만큼이나 판매액이 크게 성장한 이유는 대세인 가전의 프리미엄화로 고가의 가전이 많이 판매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GfK의 이커머스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11월에 판매된 주요 가전제품의 평균 가격(ASP)대가 높아졌다. 국내 진공 청소기 판매량의 경우 10월 동안 저가형 (20만원 이하)의 청소기 제품의 점유율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채널에서 평균 73% 수준을 유지했다면 11월에는 67% (6%포인트↓)로 떨어졌다. 그러나 60~80만원 대, 그리고 100만원 대 이상 프리미엄 가격대로 이동하며 전체 카테고리 가격이 약 24% 성장했다. 

TV도 마찬가지다.  저가형 TV (25만원 이하)의 평균 43%의 점유율은 11월 37% (6%포인트↓)로 하락한 반면, 150~250만원 대의 고가형 제품이 고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에 TV 카테고리의 가격도 10월 대비 약8% 올랐다.

이를 두고 GfK 리테일 인사이트 전문가 신희일 상무는 “이전에는 소비자가 무조건 값싼 제품을 선호했다면 이제는 비싸더라도 품질과 만족도를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을 구매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중 최대 할인 행사가 집중되는 11월에는 상대적으로 할인 폭이 큰 고가의 가전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겠다는 것이 요즘 트렌드이며, 이는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자기 만족형 소비 증가 트렌드와도 맞물리는 결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