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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허태수號 ‘디지털 혁신’ 막올랐다소통하는 리더, 디지털 경영 본격화 예고 
   
▲ 허태수 GS그룹 신임 회장. 출처= GS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디지털화·글로벌화를 통한 혁신으로 현재 GS홈쇼핑의 독자적 입지를 만든 허태수 전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이 GS그룹의 신임 회장 자리에 오르며 향후 GS그룹의 디지털 경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20년 GS그룹 임원인사로 새롭게 GS의 회장의 자리에 오른 허태수 회장은 GS의 창업주인 故허만정 선생의 3남 故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전임 회장인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허태수 신임회장은 고려대학교 법학대학과 조지워싱턴대학교 MBA를 거쳐 미국 컨티넨탈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투자증권에서 M&A팀장, IB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공기업과 중견기업의 주식연계채권을 해외 시장에서 발행해 달러를 조달했다. 한 푼의 달러가 귀하던 시절, 우리나라 기업의 가치를 해외 투자자에게 세일즈하면서 국가적 위기극복에 힘을 보탰다.

홈쇼핑의 성공으로 역량 증명

그의 기록들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바로 GS홈쇼핑이다. 지난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그는 내수 의존적인 홈쇼핑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 했고 각 사업부문에서 큰 성과를 내며 차세대 그룹의 리더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허 회장은 홈쇼핑이 내수산업이라는 통념을 깨고 글로벌 미디어 그룹들과 손잡고 해외 홈쇼핑 사업을 벌이는 한편, 대한민국 기업에게 판로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 지원에 주력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유통기업 최초로 무역의 날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허태수 회장의 재임 기간 동안 GS홈쇼핑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등으로 성장했다. 그의 취임 직전인 2006년 연간 취급액 1조8946억원, 당기순익 512억원에 불과하던 GS홈쇼핑의 실적은 지난 2018년 취급액 4조 2480억원, 당기순익 1206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허 회장은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으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해 2014년 7300억원의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2018년 2조원을 넘어서는 등 TV홈쇼핑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다.  

허 회장은 “초경쟁 시대를 이겨낼 핵심 경쟁력은 고객의 개별적 요구들을 얼마나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느냐에 달렸다”라면서 “디지털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혁신을 도모해야 한다”라고 늘 강조했다.  

   
▲ 출처= GS홈쇼핑 온라인몰 GS샵 홈페이지

허태수 신임 회장의 경영 능력은 경영에 첫 발을 내딛을 때부터 간직해 오던 경영 철학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기업을 하나의 생물체라고 본다면 기업경영이란 외부 생태계의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해나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하며 변화에 대응하는 경영 철학으로 대기업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외부 파트너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 왔다.    

신념의 리더, 소통의 리더  

이러한 그의 신념에 힘입어 최근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을 통한 혁신과 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GS홈쇼핑 차원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 모델을 만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GS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 설립을 발표하는데 막후 역할을 했다.

아울러 허태수 신임 회장은 GS그룹 내에서 글로벌 센서(Sensor)이자 디지털 혁신의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美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를 설립하여 기술의 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변화를 빠르게 습득하고 GS 전반에 심고 있다. 

그는 인간적인 면모로도 그룹 내 임직원들에게 호평을 받는 리더다. 소탈한 성품의 허 회장은 현장 직원들을 자주 찾아 격려하고 어울리며 대화한다. 해외 출장 시에도 실무 직원과 함께 같은 숙소에 묵고, 이동도 단독 차량이 아닌 다인승 밴(Van)을 이용한다. 업체 미팅이나 컨퍼런스를 전후해 실무 직원과 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컨퍼런스나 미팅에서 최고경영자가 아무리 좋은 인사이트를 얻는다 해도 실무자와 대화를 하며 생각을 일치시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그의 믿음 때문이다. 

GS홈쇼핑에 있는 약 10평 남짓한 허 회장의 사무공간에는 임원급 화려한 가구나 장식들이 없다. 대신 그의 사무공간에는 직원들과 둘러 앉아 토론할 수 있는 넓은 데스크가 있다. 임직원 회의실을 겸해 사용하고 있는 허 회장의 서재는 경영, 과학, 역사에 이르기까지 허회장이 직접 고르고 탐독한 도서들이 가득하다. 많이 읽고, 듣고, 질문하는 오랜 습관은 배움을 즐기는 그의 성품과 맞닿아있다.

허 회장은 스트레칭 강사다. 오랜 기간 수련한 태극권의 기초동작을 임직원 워크샵이나 야유회 때면 시범을 보이고 전수한다. 그의 동작을 따라 하는 직원들의 이마에 땀이 맺히고, 입에서 신음소리와 함께 웃음이 터지다 보면 몸도 마음도 가뿐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주변 지인들은 허 회장이 골프는 물론이고 스키, 수영, 자전거에 능하고 고교시절부터 농구실력도 출중하다고 말한다. 아예 해보지 않은 스포츠는 있을지 몰라도 일단 시작하면 수준급에 오르도록 매진한다. 뭐든 대충하지 않는 것은 스포츠와 경영 스타일 모두에서 드러나는 공통점이다.     

허 회장은 각 현장의 전문가인 임직원들의 자율적 판단을 늘 존중하는 리더로 잘 알려져 있다. 사업환경 변화가 빠르고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현장의 직원이 현장에서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이제는 최고경영자나 몇 명 리더의 역량으로 혁신을 끌고 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현업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창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자발적 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라고 늘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9.12.03  15: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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