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Pixabay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중소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주도의 테마 펀드인 ‘코스닥벤처펀드’가 투자금액 감소와 수익률 하락의 이중 파고에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 주도의 정책펀드는 이전 정부에서도 ‘녹색펀드’와 ‘통일펀드’가 출시되었지만 초기에만 반짝 수익률이 오르고 계속적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지난 해 4월에 출시된 문재인 정부의 정책펀드인 ‘코스닥벤처펀드'도 출시 초기에는 수익률과 설정액이 급속 증가했으나 최근 투자자산의 자산 규모와 수익률이 갈수록 하락하며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12개 펀드(75개 클래스)의 최근 1년 수익률 분포를 보면 전체의 77.34%(58개)가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고, 나머지 22.66%(17개)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 분포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보면 5% 초과 펀드 수는 11개(14.66%), 0~5% 이하 펀드 수는 6개(8.00%)이고, -0.1~ -5.0% 이하 펀드 수가 40개(53.3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5.0% 초과 펀드 수는 18개(24.0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금액 또한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출시 직후인 지난 2018년 6월말 현재 총설정금액은 7820억원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이 잔액이 지난해 연말에는 6958억원으로 862억원이 줄었고, 올해 10월 말 현재 총설정금액은 4903억원으로 2897억원(37.30%)이 감소하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동기간 코스닥 지수는 818.22→658.52로 159.70(19.51%)이 하락했고, 동기간 KOSPI 지수는 2326.13→2083.48로 242.65(10.43%)가 하락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투자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의 주식 등에 투자해야 한다. 이중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이나 무담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 투자규정이 있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면 투자자들은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의 30%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고, 투자금을 3년간 환매하지 않고 장기 투자할 경우 3000만원까지 10%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펀드이다.
그러나 벤처펀드 출시 초기에는 이같은 다양한 혜택을 기대하고 많은 투자자금이 몰렸으나 최근 글로벌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의 확산으로 투자금 감소에 이어 수익률이 연쇄 하락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의 평균 수익률 하락은 코스닥지수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면서 “이것으로 수익률 하락 원인의 일부는 설명이 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각 운용사와 상품별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 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의 연초후 수익률 하락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국내 코스닥시장의 침체에 따른 지수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며 “연초후 액티브펀드의 평균 운용수익률은 마이너스(-) 0.89%로 매우 저조한 상황인데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대부분이 액티브펀드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상승할 수가 없었다.”하고 “반면 동기간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5.89%를 기록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어서 벤처펀드의 실적 부진은 근본적으로 시장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환사채(CB)에 투자한 펀드도 15%로 낮은 비중이지만 역시 투자한 기업의 주식이 올라야 수익이 날 수 있는데 그렇치 못했기 때문에 CB에 투자한 펀드도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 면서 “투자자들이 운용사의 운용전략과 개별 상품의 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하여 투자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벤처펀드 12개의 운용자산 규모와 기간수익률, 최근 1년간 자금유출입 내용 등을 비교하여 각 상품의 투자포인트를 알아본다.

코스닥벤처펀드 1년수익률, 최고 8.67% 최저 –8.41% 평균 -1.55%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12개 중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1(주식)C-A가 8.6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주혼-파생)C-A가 6.79%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브레인코스닥벤처(주혼)C-A는 3.16%, 하이코스닥벤처(주혼-파생)A 0.68%,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주혼-파생)A –2.66%, KTB코스닥벤처2(주혼)C-A –2.67%,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1(주식)A 2.88%, 현대코스닥벤처1(주혼)C-A –3.14%, KTB코스닥벤처(주혼)C-A –4.66%, KB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1(주혼)A 6.03%, KB코스닥벤처기업2(주혼)A –6.17%,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 IPO 1(주혼)A펀드가 –8.41%를 기록하며 각각 3~12위를 차지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은 –1.55%를 기록하여 동기간 KOSPI 수익률 –0.42%보다 부진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팀 팀장은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1(주식)’펀드는 경제적 해자(진입장벽)로 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을 갖고 있는 기업(예 : 무형자산, 네트워크 효과, 비용절감의 우위, 규모의 경제, 신규 진입이 제한된 시장 등)을 선점 투자한다” 면서 “이들 기업은 차별적 기술력-생활 편의성 향상-공공 문제(공해, 에너지, 질병)해결 기여 등과 같은 기술로 삶의 질을 개선하는 특징을 지닌 기업들로 장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이 펀드는 신생산업 내 선도적 지위에 있거나 신시장의 경우 플랫폼∙네트워크 효과 등 장점을 향유할 수 있으나 투자위험과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선두 주자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여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미래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