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사진=SNE리서치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중국의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수요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경기 침체로 인해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수요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

3일 SNE리서치는 지난 10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GWh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5% 줄어든 수치다.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올해 7월까지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 8월 이후 두 자릿수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중국 정부 당국의 보조금 축소 조치, 경기침체 확산 등으로 현지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로는 순수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배터리 사용량이 두 자릿수로 급감했다.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 사진=SNE리서치

중국의 10월 전기차 판매 역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전동화 모델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7.3%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배터리 용량이 높은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급감이 컸다. 순수전기차는 4개월 연속 판매 감소가 이뤄졌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6개월 연속 판매가 줄었다. 하이브리드차의 출고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지만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이 낮아 시장 수요를 견인하지 못했다.

다만 2019년 1~10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올해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2019년 연간으로 2018년보다는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SNE리포트는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 시장 위협 요인이 그대로 남아 있어 현지 전기차 판매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라며 “올해 중국의 누적 배터리 사용량 성장폭이 대거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시장도 당분간은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전체 시장 위축 추세가 장기화에 대한우려가 있다”라며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기초 경쟁력을 키우고 시장 전략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