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메딕스 김진환 대표(오른쪽)와 우리비앤비 박상협 대표가 지난 29일 휴온스글로벌 판교 본사에서 ‘헤파린나트륨 원료의약품 사업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휴메딕스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휴메딕스가 전 세계적으로 약 90%가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헤파린나트륨’ 원료의 약품 국산화에 나선다.

휴메딕스는 지난달 29일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판교 본사에서 동물 유래 원료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인 우리비앤비와 헤파린나트륨 국산화를 위한 원료의약품 개발 및 사업협력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혈액 항응고제 성분인 ‘헤파린나트륨’은 화학합성으로 제조할 수 없는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주로 돼지 내장에서 원료를 추출, 정제·가공해 만든다. 수술 후 혈액응고, 혈전방지, 신장질환 환자의 혈액투석 등 의료 현장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헤파린나트륨’은 약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등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원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헤파린나트륨의 원료 단가가 2017년 대비 2배 이상 높아졌다. 

이에 휴메딕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헤파린나트륨’ 주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시설을 갖춘 우리비앤비에 자금 투자를 결정했다.

우리비앤비는 휴메딕스의 자금 지원을 통해 동물 유래 원료의약품 추출시설의 증설 및 설비 자동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계약으로 휴메딕스는 자사뿐만 아니라 휴온스 전 그룹사에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헤파린나트륨’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우리비앤비로부터 고품질의 원료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전 세계 원료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휴메딕스 김진환 대표는 ”’헤파린나트륨’ 원료의약품의 국산화는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 제약업계 상황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우리비앤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국내 원료의약품의 품질과 기술 저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돼지 장기 등을 이용한 다른 천연의약품 원료도 자체 개발화를 이끌어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메딕스는 오는 2021년 ‘헤파린나트륨’ 원료의약품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