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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사는 ‘펭수’템, 굿즈 시장 장악할까펭수 다이어리 구매 인증 쇄도, 스파오 콜라보도 기대↑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직통령(직장인들의 대통령) ‘펭수’가 8개월여 만에 드디어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반짝 인기가 아닌 날이 갈수록 그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굿즈도 폭발적 반응이다. 실제로 ‘자이언트 펭티브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굿즈를 제작해달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계속해서 펭수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하나둘씩 계약이 성사되면서 내년 1월까지 펭수가 굿즈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 펭수의 콘텐츠를 담은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의 구독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출처=유튜브 영상 캡쳐

첫 오프라인 굿즈 상품은 ‘다이어리’다. EBS는 최근 남다른 철학을 지닌 10살 남극 펭귄 펭수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 겸 2020년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를 출시했다. 팬들 사이에서 자체로 제작된 오프라인 굿즈는 있었지만 EBS 공식 굿즈는 이번 출시가 처음이다. 펭수의 실물 굿즈를 목 빠지게 기다리던 팬들은 너도나도 온라인 서점을 통해 예약 구매에 나섰고, ‘펭수 다이어리’는 온종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 자리에 머물렀다.

특히 알라딘에서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200부가 판매됐고. 이후 10분 만에 1000부 판매를 돌파했다. 예스24에서는 3시간 만에 1만부 넘게 팔렸다. 1분당 56권이 팔린 셈이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표지 모델이었던 시사주간지 ‘타임(TIME)’ 아시아판이 1분당 42권꼴로 팔린 것보다 반응이 더 좋았다.

YES24 다이어리 판매 게시글에 달린 소비자 반응은 웃음이 나오는 내용이 대다수다. “다이어리? 에세이? 뭔지 모르고 첫 굿즈라 걍 샀어요~ 육아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데 애들 자는 시간에 몰래 구매해서 리뷰 쓰는거에요”, “내년부턴 스타벅스 다이어리 말고 펭수 다이어리만 쓸거당~~”등이다.

   
▲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의 펭수 다이어리. 출처=알라딘

매년 신년 다이어리는 프랜차이즈 커피업계에서 전쟁을 해왔다. 2020 다이어리를 받으려면 해당 브랜드에서 음료 10잔 이상을 마셔야 한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1년에 한번 나오는 다이어리의 희소성 때문에 지갑을 연다. 즉 다이어리는 그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중에서도 매년 프리퀀시 수집 대란이 일어나는 스타벅스 다이어리의 인기가 가장 뜨겁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입지마저 펭수에게 위협받는 상황인 셈이다.

현재 소비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12월에도 연이은 굿즈가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는 지난 11월 펭수와 콜라보를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12월 중순부터 1차로 의류를 출시하고, 내년 1월경에는 의류 및 파자마. 잡화류를 포함한 전체 컬렉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나 내년 1월에는 사무용품, 모바일 케이스, 에어팟 케이스, 귀마개, 무릎담요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스파오 관계자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펭수와 함께 협업하게 되어 이번 스파오 10주년이 뜻깊다”면서 “많은 고객들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 좋은 스토리와 콘텐츠를 통해 지금까지 없었던 유쾌한 콜라보레이션의 새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스파오와 자이언트펭TV 캐릭터 펭수의 컬래버레이션. 출처=이랜드그룹

이번 협업에 스파오가 지급한 비용이나 수익 배분 조건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펭수가 ‘해리포터’나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A급 지식재산권(IP)에 버금가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에서도 해리포터와 디즈니에 대응할 수 있는 캐릭터가 탄생한 것이다. 어느 한 층의 연령대에서만 인기 있는 것이 아닌 전 층을 아우르는 팬층이 넓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펭수가 데뷔당시 롤모델이자 넘어야 할 산이라고 강조했던 펭귄 선배인 ‘뽀로로’는 일찌감치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EBS 관계자는 “굿즈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진 만큼 완성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BS조차 이러한 일은 처음이고 공영방송이다 보니 이익을 내는 굿즈 사업 진행에 어려움도 있었기 때문이다.

펭수로 인한 올바른 팬소비 문화도 정착하고 있다. 팬 들 사이에선 펭수에 대한 올바른 소비와 생산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연령층에 해당하는 팬층이기에 대게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가 덜한 편이다. 오히려 불법 제품은 문제 제기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소비 캠페인을 벌이는 식이다. 영리 목적보다는 굿즈를 제작해도 모두가 행복해지자는 의미로 소확행 정도나 무료 나눔으로 이루어진다. 

   
▲ EBS 연습생 펭수의 부산 사인회 현장에 팬들이 몰려들었다. 출처=EBS

유통업계만 펭수에게 주목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증권업계 또한 펭수와 협업을 체결하는 기업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유아 에듀테크 전문기업 ‘유엔젤’은 지난 2017년 EBS와 보유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단 이유로 최근 주가가 상승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뽀로로 캐릭터 등장과 수혜주 물색에 대한 과정이 펭수 관련 수혜주 물색으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펭수 굿즈가 출시되면 향후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펭수가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두루 사랑받는 캐릭터로 부상한 만큼 펭수를 잡기만 해도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람이 아닌 펭귄이라 어느 캐릭터 사업이든 이질감 없이 녹아 드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12.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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