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성공적으로 인도한 동급 내빙 원유운반선의 모습. 출처=삼성중공업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2일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총 1억6000만달러(한화 약 1875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선박은 2022년 3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영하 30도의 극한 환경에서 최대 70센티미터 두께의 얼음과 충돌해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내빙 원유운반선으로, 일반 동급 선박에 비해 가격이 2배 가까이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세계 최초 양방향 쇄빙 유조선을 수주하며 쇄빙 상선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2008년에는 세계 최초 극지용 드릴십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내빙·쇄빙 선박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71억달러를 수주, 목표인 78억달러의 91%를 달성했다. 이는 최근 5년내 최고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53억달러, 2016년 5억달러, 2017년 69억달러, 지난해 63억달러 실적을 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영향 등으로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감소한 가운데에서도 수주를 거듭하며 지난해 실적을 넘어서는 등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 1기 등 총 39척이다. 

아울러 최근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10월 말 기준 전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수주잔량 583만CGT를 기록하며 지난 7월부터 4개월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대우조선해양 498CGT, 3위는 현대중공업 416만CGT 순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운반선, 내빙 원유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역량을 더욱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