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가의료보장국(国家医疗保障局, National Healthcare Security Administration)이 약 값을 지속해서 낮추고 있다. 출처=중국 국가의료보장국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중국 정부가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 70개 의약품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는 중국 의료보험 구축 이래 최대 규모다.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 글로벌 제약사의 약 값은 평균 60.7% 줄어들 전망이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의료보장국(国家医疗保障局, National Healthcare Security Administration)은 지난달 28일 의료보험제도 창설 이래 최대 규모의 국가의료보험약품 목록 조정협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97개 의약품이 협상을 거쳐 의료보험 품목에 올랐다. 이 중에서 8개는 중요혁신의약품이다.

협상을 통한 약 가격 인하와 의료보험 공적 지출을 통해 환자가 지불하는 약가 부담은 20%, 개별 의약품은 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료보험약품 품목에 포함된 의약품은 중국 정부가 값을 일부분 지급한다.

협상에 참여한 글로벌 제약사는 약가를 낮추더라도 중국 의약품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1300억달러(약 153조원) 규모다.

이번 가격 협상이 진행된 의약품 은 총 150개다. 이 중에서 119개는 신규 협상, 31개는 재협상이었다. 119개 신규 협상 의약품 중 70개 가격은 평균 60.7% 하락한다. 항암제, 당뇨병 등 치료제 하락폭은 평균 65%다. 31개 재협상 의약품 중 27개 협상이 마무리됐다. 가격은 평균 26.4% 내려갔다.

중국 국가의료보장국은 “의료보험 목록 조정에 대한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종합 임상수요, 의료보험 기금 수용력, 기업 가격의지를 볼 것”이라면서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의약품은 나중에 품목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타결된 의약품 종류는 항암제 22개, 희귀의약품 7개, 만성질환 치료제 14개, 소아용 4개 등이다. C형 간염 신약은 평균 85%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저렴해진 약가를 통해 중국 C형 간염 치료 부문에서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피부염 치료제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도 포함됐다.

중국 국가의료보장국은 “의료보험 부문의 전략 구매자 역할을 통해 약을 구매하는 비용이 크게 낮아져 혁신신약을 낮은 값에 처방할 수 있게 됐다”면서 “보험에 등재된 수입 의약품은 대부분 전 세계에서 최저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약가 인하는 중국에서만 이뤄진 것이다. 관련 의약품 가격이 중국에서 가장 저렴해져 다른 국가에서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해 항암신약 17개 등을 보험 품목에 등재하는 등 약가 인하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