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GS건설이 안양시 만안구 안양예술공원 주변지구 재개발인 '아르테 자이' 로 분양에 나섰다. 안양6동 소곡지구 재개발인 '안양씨엘포레자이'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안양씨엘포레자이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24.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29일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20-4에 위치한 '아르테 자이' 견본주택 오픈 첫날, 이른 아침 시간에 견본주택 앞은 대기 줄이 빠르게 만들어졌다.

▲ 오전 10시 30분, 견본주택 내에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3.3㎡당 2052만원, 비싼 분양가여도 수요자들 관심 

'아르테자이'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18-1번지 일원에 조성되며 지하 3층 지상 최고 28층 12개 동 총 1021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39~76㎡ 54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별로는 ▲39㎡ 23가구 ▲49㎡ 40가구 ▲59㎡ 340가구 ▲63㎡ 121가구 ▲76㎡ 21가구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052만원이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다소 높은 가격에도 서울에서 '비규제지역'을 찾는 투자자들이 문의 전화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이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으로 정부에서 규제를 가하니 안양까지 오는 것 같다”며 “여기는 청약 규제나 대출 규제가 없어서 수요자들 문의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전용별 평균 분양가는, ▲39㎡A 2억5500만~2억6000만원 ▲39㎡B 2억3400만~2억6900만원, ▲49㎡A 3억600만~3억3600만원, ▲49㎡B 3억2300만~3억5900만원, ▲49㎡C 3억1300만~3억4300만원, ▲59㎡A 4억9000만~5억7000만원, ▲59㎡B 4억6600만~5억4600만원, ▲59㎡C 4억8500만~5억4500만원, ▲59㎡D 4억5700만~5억3700만원, ▲63㎡ 5억1700만~6억500만원, ▲76㎡A 5억9700만~6억8100만원, ▲76㎡B 5억8000만~6억6400만원, ▲76㎡C 5억6800만~6억52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전용별로 다른데, 242만~759만원 선이다.

▲ 유니트를 기다리는 방문객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아르테 자이'는 가점제 40%, 추첨제 60%가 적용된다. 2017년 10월 18일(당첨자 발표일 기준) 이후 민영주택의 가점제에 당첨된 사실이 없으면 가점제로 신청할 수 있고, 있으면 추첨제로 청약해야 한다. 

안양 만안구는 비투기과열지구·비청약과열지역으로 1주택자도 1순위로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가입 1년 이상에 지역별 예치금액 기준(지역별 예치금액은 85㎡ 이하 경기도 200만원, 서울시 300만원, 인천시 250만원 이상)만 충족되면 재당첨 여부 상관없이 청약 가능하다. 대출 규제도 까다롭지 않다. 

이날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평균 경쟁률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1순위 청약 마감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청약일정은 12월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5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1일이며, 정당계약은 23일부터 26일까지 견본주택에서 진행된다. 입주는 2022년 8월 예정이다. 

▲ '아르테 자이' 견본주택 내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실수요가 많을까, 투자수요가 많을까 

2010년 4월 준공된 '관악역 이안' 아파트 이후로 신축 분양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유니트를 보고자 대기하는 방문객은 1층에서부터 줄이 시작됐다. 이날 견본주택에는 59㎡A, 59㎡D, 63㎡타입의 유니트가 마련됐다. 나머지 39㎡A, 49㎡B, 59㎡C, 76㎡B는 모형으로 제공됐다.  

유니트에 들어서는 방문객들에게 거주 지역을 물어본 결과, 만안구에 사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실거주'를 생각한다는 이들은 '비싼 분양가'와 '주상복합'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양 만안구에 사는 수요자들은 거의 실거주를 생각하고 왔을 것이다"며 "실거주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59㎡D 유니트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무조건 확장이 들어가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실거주를 할 생각이라 좁은 평수가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방문객도 "현관 앞에 있는 방에 붙박이장이 아쉽다"며 "이불도 제대로 못들어가겠다"고 아쉬워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84㎡ 타입은 조합원들이 이미 분양을 완료한 상황이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만안구 최초로 분양가 2000만원대를 돌파한 건 만안구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만안구 내 정비사업 진행되는 곳이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조합원 웃돈은 2억~2억5000만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분양 관계자들이 생각하는 '아르테 자이' 최고의 강점은 교통이다. 지하철 1호선 관악역과 안양역을 이용할 수 있고, 제2경인고속도로 석수 IC와 강남순환고속도로 금천 IC가 가깝다. 예정된 교통 호재로는 수원에서 서울 구로를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노선이 2021년 완공 예정이고, 주변으로 월곶에서 판교를 잇는 월판선 만안역(가칭)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변 학교는 호암초, 삼성초, 양명고, 양명여고 등이다. 현재 단지 앞에는 양명고등학교가 가장 가깝다. 

실거주를 생각하는 수요자만 있는 게 아니다. 분양 관계자는 "투자수요를 기대할 만하다"며 "정부가 서울 분양시장을 규제하니 서울과 가까운 지역인 경기도 안양 만안구까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실수요와 투자의 마음이 같이 있을 것 같다"며 투자수요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르테 자이' 전매제한도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이다.  

▲ 안양 만안구 재개발 사업 진행 상황. 출처 = 만안구청 도시정비과

만안구 재개발 사업으로 6022세대 아파트 단지 형성

만안구청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안양 만안구는 재개발 사업이 현재 6곳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안양2동 삼영아파트 주변지구와 안양2동 예술공원 주변지구, 안양6동 소곡지구는 이미 분양이 완료됐거나 진행될 예정이라 공사 단계에 진입했다. 각각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 ‘아르테 자이’, ‘안양씨엘포레자이’다.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는 지난 10월 분양 당시 1순위 청약 평균 45.4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나머지 재개발 구역은 안양2동 안양역세권지구, 안양8동 상록지구, 석수2동 화창지구가 있다. 각각 사업진행 단계는 2020년 1월 사업시행계획인가 예정, 사업시행계획인가 예정, 2020년 6월 관리처분계획인가 예정이다. 남아 있는 안양 만안구 재개발 단지가 완공되면 총 6022세대의 아파트촌이 생긴다. 

▲ 석수e편한세상이 보인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비규제지역 내 저평가 단지 찾는 투자자, "10월 중순 이후 투자자들이 몰려"

안양예술공원 고가차도 맞은 편에는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있다. '안양 석수 e편한세상'은 교통편이 좋은 일대 대장주에 속한다. 한 공인중개업소에서는 "만안구 시장은 조금씩 오르고 내려가도 급격하게 내려가진 않는다"며 "이 일대 시장은 '안정적인' 시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석수e편한세상 30평대(84㎡기준)가 4억9500만원에 최근 거래됐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호가가 더 올랐는데 5억원 선이다. 

안양 '아르테 자이'의 분양 전망에 대해 물었다. 그 옆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사람들이 관심은 있겠지만 가격이 비싸서 실거주자들이 선뜻 시도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수요자들이 와야 완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양 만안구 거주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높은 분양가라는 말이다. 

투자 수요에 대해 물었다. 그는 "얼마 전에 경남아파트(석수경남 아너스빌)에 몰려 왔다는 말을 들었다"며 "e편한세상은 실거주자들이 꾸준히 찾는 반면, 경남아파트는 찾지 않았는데 투자자들이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몰리게 됐다"고 말했다. 

▲ '석수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석수 경남 아너스빌' 근처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10월 중순 이후로 시세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울에서 투자수요들이 한동안 몰렸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24평을 한달 전과 지금 시세를 비교하면 2000만원이 올랐다"며 "4억1000만원으로 호가가 뛰었는데 거래는 안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3억8000만원 선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도 아니고 관악역 3·4번 출구 앞에 있는 경남아너스빌이 저평가됐다고 생각했는지 한달 간 거래가 많이 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중순 이후부터 거래가 활발했는데 나중에 계약서를 쓰고 보니 강남, 광명, 하남에서 한 채 더 마련하려고 온 고객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거래는 없고 물건이 나와 있지 않다"며 "호가만 높은 상태에서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석수 경남 아너스빌'은 올해로 18년이 된 아파트다.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매가가 오를 거라는 기대감으로 호가는 계속해서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거래되는 건 없다"고 현재 만안구 시장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견본주택 앞에는 근처 공인중개업소에서 천막을 이뤘다. 분양 현장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소를 하는 한씨는 "관악역이냐, 석수역 역세권이냐에 따라 같은 평수에도 1억원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석수역은 신안산선, 관악역은 월곶-판교선(월판선) 수혜를 받는다. 신안산선은 2024년 개통, 월판선은 2025년 개통으로 신안산선 개통이 1년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