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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큐레이션] 지금, 국내 OTT 시장은 어떻게 뛰고 있을까?합종연횡부터 큰 그림까지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OTT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TV 플러스에 이어 디즈니 플러스가 질주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웨이브와 티빙, 왓챠, 여기에 KT가 시즌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에 맞서는 국내 플레이어들의 현 주소는 어디일까?

   
▲ 웨이브가 출범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강력하다...웨이브
국내 OTT 시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웨이브다. 물론 초반 기세는 강력한 프로모션의 힘에 기댔을 뿐이며, 옥수수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불평불만도 많지만 현 상황에서는 국내 OTT 선봉으로 봐도 무방하다.

웨이브의 이면에는 탈통신 전략의 핵심을 미디어로 삼은 SK텔레콤의 노림수와, 낮은 콘텐츠 영향력에 신음하는 지상파의 고민이 묻어난다. 특히 지상파의 경우 직접수신율이 7% 내외까지 떨어지며 플랫폼 권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에서, 지상파 콘텐츠의 영향력도 크게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OTT 푹을 통해 뉴미디어 플랫폼 전략을 구사했으며, 올해 초 SK텔레콤과 만난 후 지난 9월 정식으로 웨이브를 런칭했다.

웨이브는 일부 잡음(옥수수 이용자들의 불만 등)이 있으나 '웨이브 고'와 같은 초보적인 글로벌 전략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합종연횡의 꿈도 현재진행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을 통해 아시아 미디어 플랫폼 야망을 공개했으며, 지난달 29일 여의도 파크센터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장관 및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회에서는 디즈니 플러스의 디즈니와 교감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만약 글로벌 전략도 차근차근 진행되며 국내에서도 내실을 다시는 한편, 디즈니 플러스 등과의 협업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웨이브는 말 그대로 '꽃놀이패'를 잡을 수 있다. 그 연장선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탄력이 붙고 기타 플랫폼과의 연대도 가시화될 경우 승승장구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웨이브가 지상파와 보폭을 맞추며 디즈니 플러스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장면을 두고 넷플릭스와의 악연을 거론하기도 한다. 현재 SK텔레콤 산하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의 망 이용료 분쟁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한편 웨이브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SK텔레콤 역할론'도 꼽힌다.

현재 국내외 OTT의 전략은 구독 비즈니스가 기본이다. 충성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에서 애플의 애플 TV 플러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애플 디바이스를 가진 사람에게 애플 TV 플러스 및 애플 아케이드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묶어 제공, 기존 iOS 기반의 생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방식은 달라도 통신사라는 특성을 통해 비슷한 전략을 추구할 수 있다. 제로 레이팅과 같은 방식으로 웨이브 구독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통신 서비스와의 화학적 결합을 추구하면, 구독자들은 말 그대로 충성 구독자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SK텔레콤은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가상 및 증강현실 등 다양한 사용자 경험도 제공하기 때문에, 추후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소지도 있다.

그렇다고 웨이브가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옥수수 이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해야 하며 무엇보다 '프로모션 이후'도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 콘텐츠 파워가 플랫폼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때문에 지상파 외 콘텐츠를 수급하는 노력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디즈니 플러스와의 협력이 가시화되면 이러한 고민은 일정정도 털어낼 수 있으나, CJ 계열의 콘텐츠를 보지 못한다는 점은 아직도 불안요소다. 여기에 넷플릭스와 협업하며 글로벌 시장의 '맛'을 알게 된 로컬 콘텐츠 제작자들과의 협업도 다양성 측면에서는 필요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규모의 제작을 위한 전격적 결단도 있어야 한다.

   
▲ 티빙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갈무리

#조용히 강하다...티빙
CJ ENM의 티빙은 OTT는 물론 전체 미디어 시장에서 가장 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인 JTBC와 티빙을 매개로 새로운 꿈을 꾸면서도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1일 CJ ENM 및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향후 수년 간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2020년부터 3년간에 걸쳐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이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며, 넷플릭스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고 CJ ENM이 유통권을 보유한 한국 콘텐츠 일부를 전 세계에 선보이는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중 최대 4.99%를 넷플릭스에 매도한다. 넷플릭스가 스튜디오드래곤의 3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CJ ENM 허민회 CEO는 “CJ ENM은 변화하는 시장을 주도하며, 국내 최고의 성과를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며 “그 동안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와 글로벌 유통 확대에 지속적으로 주력해 온 만큼, 이번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이 한국의 콘텐츠를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며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hief Content Officer)는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깊은 신뢰와 뚜렷한 의지를 담고 있다. 수준 높은 한국 드라마를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에게 선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을 중심으로 국내 OTT 시장을 조망하면 다양한 경우의 수가 보인다. 먼저 콘텐츠적 파워로는 CJ 내적 파워를 원만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나아가 넷플릭스와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도 가능해졌다.

   
▲ 넷플릭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출처=갈무리

#넷플릭스
LG유플러스와의 협력으로 국내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부드럽게 안착한 넷플릭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순항하고 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와이즈리테일이 넷플릭스의 10월 기준 국내 유료 이용자를 집계한 결과 총 200만명으로 확인됐으며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비롯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서비스 이용 결제를 한 결제액은 2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2월 40만명 수준의 유료 이용자를 보유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장세다. 10월 기준 넷플릭스를 이용자는 월평균 1만3000원을 지불하고 2030 세대가 전체 이용자의 69%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는 로컬 콘텐츠 제작자와 협력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이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투트랙 전략을 훌륭하게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기존 레거시 미디어 플랫폼의 견제와, 망 이용료 분쟁은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라는 말도 나온다.

   
▲ 넷플릭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출처=와이즈앱

#왓챠
전통의 강자인 왓챠는 일단 정중동이다. 국내 영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OTT 플레이어들의 충돌을 조망하며 기회를 노릴 전망이다.

   
▲ KT의 시즌이 공개되고 있다. 출처=KT

#시즌
IPTV 1위 기업 KT도 OTT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28일 시즌을 공개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KT는 지금까지 OTT에서 뚜렷한 모멘텀을 보여준 적이 없다. 다만 IPTV 강화 전략은 내놓은 바 있다. KT의 IPTV 전략은 가상현실(VR)과 UHD 4, 인공지능 큐레이션이다.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구현모 사장은 “전통적인 가구 단위 서비스로 인식해왔던 올레 tv가 이제 개인화라는 미디어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혁신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KT가 가진 AI 역량과 IPTV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깜짝 OTT 전략이 발표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28일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시즌은 5G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모바일에서 영상 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고 편하게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초고화질, 초저지연, 슈퍼사운드 등 타 OTT와 차원이 다른 시청환경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KT는 음악전문 그룹사인 지니뮤직과 힘을 합쳐 영상과 음악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성하기도 했다.

구현모 사장은 “KT는 IPTV와 인공지능TV에 이어 모바일 미디어에서도 국내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지난해 말 뉴미디어사업단을 신설하고 1년간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며, “시즌은 KT그룹의 미디어 시너지를 극대화한 결과물로, 5G 시대가 필요로 하는 차세대 모바일 미디어의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즌의 미래를 두고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이 보이지 않고, 무엇보다 뚜렷한 수익 모델도 조성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IPTV는 물론 인공지능 전역에서 성과를 내고있는 KT의 전략이 잘 녹아들 경우 순조롭게 로드맵을 전개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12.0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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