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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아마존 아래는 벤처유통, 미 유통업체 '넉크래커'아마존 따라잡기에 비용늘고 수익 부진, 참신한 스타트업들까지 압박
▲ 미국 백화점 체인 노드스톰(Nordstrom)은 10월에 맨하튼에 7층짜리 매장을 새로 열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영업 이익은 8년 전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출처= Nordstor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소매업체들은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메이시스(Macy’s) 백화점은 온라인 구매에 대해 당일 배송과 매장 내 반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콜스(Kohl’s) 백화점은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판매를 이미 시작했다. 노드스톰(Nordstorm)은 여성 신발 매장에서 칵테일을 제공한다.

어느 측면에서 이런 전략들은 효과가 있다. 아마존이 소매업계를 한 차례 뒤흔들어 놓은 이후, 콜스과 메이시스 기존의 대형 체인점들은 이제 아마존에 빼앗겼던 매출을 어느 정도 회복시켰다.

그러나 이런 소매업체들의 아마존과의 경쟁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작은 승리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다. 경쟁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쓸수록 그들의 이익은 더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겨우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일 때, 아마존은 또 다시 상품을 더 값싸게 그리고 더 빠르고 편리하게 배달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대응한다.

무디스(Moody’s)의 크리스티나 보니 신용담당자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과연 멈출 수 없는 전쟁을 계속 해야 할 것인가? 그것이 소매업체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연휴 쇼핑 시즌에 소비자들은 엄청난 소비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아마존과의 경쟁을 위해 쏟아 붓는 비용은 많은 소매업체들을 짓누르고 있다. 콜스는 지난 주 발표에서 분기 수익이 24% 감소했으며 올해 전체 수익이 예상보다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온라인 소매업체의 부상은 최근 몇 년간 시어즈(Sears), 토이즈러스(Toys “R” Us), 바니스 뉴욕 (Barneys New York) 같은 유명 소매업체들의 폐쇄와 파산을 가져왔다. 이제 그들은 온라인 쇼핑 시대에 비교적 잘 적응해 온 소매업체들까지 압박하고 있다. 그 결과는 미국인들이 쇼핑할 곳을 그만큼 줄어들게 할 것이다.

UBS의 소매업 분석가 제이 솔은 "살아남은 소매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은 늘었지만 비용이 많아지면서 수익률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빠르고 효율적인 전자상거래 운영까지 겸하면서 매장 고객 유지를 위해 애쓰며 이중 비용을 들여야 하는 노드스톰 같은 대형 의류 및 액세서리 판매 회사들에게는 타격이 크다.

노드스톰은 지난 달, 뉴욕 센트럴파크(Central Park) 바로 남쪽에 거대한 새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이 회사의 118년 역사에서 단일 프로젝트로는 가장 큰 투자였다. 천장 높이가 6m로 탁 트인 공간을 자랑하며 특별히 주문한 예술 작품도 전시했다. 개점 첫 주말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신발 코너에서 신발을 신어 보려는 고객들은 마치 식당에서처럼 번호표를 가지고 기다려야 했다.

보스톤에 있는 월마트 슈퍼센터(Walmart Supercenter) 보다 더 큰 7층짜리 이 대형 매장은 이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는 노드스톰의 다양한 노력들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노드스톰의 영업이익률은 8년 전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 아마존 고객 센터 창고에서 물건을 나르고 배치하는 일은 로봇의 몫이다. 다른 소매업체들이 아마존을 따라잡은 것처럼 보일 때, 아마존은 다시 경쟁 수위를 높인다. 출처= Amazon

콜스의 고객 유치 전략은 노드스톰 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콜스는 본격적인 할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 할인 판매를 미리 시작했다. 그리고 아마존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콜스는 아마존과 제휴를 선택했다. 콜스는 현재 1100개의 콜스 매장에서 아마존의 반품을 받아 이를 포장하고, 라벨을 붙이고, 아마존에 배송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마존 반품 고객들을 콜스의 매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콜스의 미셸 개스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과의 제휴를 ‘올해의 유일한 최고 프로젝트’라고 불렀다.

콜스는 자신들의 투자가 매출을 회복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임으로써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개스 CEO는 지난주 "우리의 단기 투자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는 성장을 이끌기 위한 전략을 뒷받침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의 인내심은 그리 길게 가지 않는다. 회사의 분기 수익 감소 소식이 전해지자 콜스의 주식은 지난 주에 19%나 하락했다.

아마존과의 경쟁은 애당초 공정한 싸움이 아니었다. 이 온라인 거인은 지난 20년 동안 인공지능알렉사(Alexa)로 에코(Echo) 같은 스마트 스피커 장치를 개발하고 물류 센터를 구축하며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운영하면서 소매업체로서의 박한 이익을 보완하고 있다.

할리데이 쇼핑 시즌을 앞두고 아마존은 점점 더 공격적이 되고 있다. 당일 무료 배송이라는 무기로 프라임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분석에 따르면, 당일 배송 평균 주문액은 8.32달러인데, 그것을 이행하고 배송하기 위해 10.59달러를 지출해야 한다. 이는 당일 배송 매출이 커질수록 손실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마존은 다른 소매상들이 자신을 따라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쓰도록 압박한다는 더 소중한 목표를 달성할지도 모른다.

모건스탠리의 소매부문 애널리스트 킴벌리 그린버거는 “다른 소매업체들이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사업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아마존을 따라잡은 것처럼 보일 때, 아마존은 다시 경쟁 수위를 높인다.”고 말했다.

"결국 소매업체들은 자신들이 여전히 아마존에 뒤쳐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악순환을 반복할 뿐입니다."

▲ 소매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것은 아마존뿐 만이 아니다. 당장의 이익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 벤처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수십 개의 스타트업들도 백화점 고객들을 조금씩 조금씩 앗아가고 있다. 출처= BusinessGrow

3조 6천억 달러에 달하는 소매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것은 아마존뿐 만이 아니다. 당장의 이익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 벤처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수십 개의 스타트업들도 백화점 고객들을 조금씩 조금씩 앗아가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에 정통한 마케팅을 이용해 만들어진 수십 개의 활기찬 전자상거래 스타트업들도 백화점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회사들은 대개 한 가지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소비자들에게 직접 배송한다. 여행가방 전문 스타트업 어웨이(Away), 신발 전문올버드(Allbirds), 여성 속옷 전문 라이블리(Lively), 현대 감각의 의류 전문 에버레인(Everlane), 침대시트 전문 브룩크린넨(Brooklinen) 등이 그런 회사들이다.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이들 기업들은 적어도 지금은 성장에 치중하고 단기적 수익에는 관심이 없다.

컨설팅 회사 앨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의 글로벌 소매부문 팀장 조엘 바인스는 "전통적인 손익 측정 지표를 무시할 수 없는 기존 소매업체들은 수익성에 구애받지 않는 벤처 직거래 기업들에 의해서도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백화점으로부터 매일 같이 고객들을 빼앗아가고 있는 이런 벤처 경쟁업체들의 자본이 바닥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 지는 알 수 없습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11.28  17: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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