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고3. 사진=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기아자동차의 봉고3는 용달, 택배, 화물 운반 등 우리 일상 곳곳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1톤 트럭이다. 1980년 출시 이래 현대차 포터와 함께 시장을 양분해왔고, 자영업자, 중소기업, 농업인들의 든든한 동반자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봉고3는 ‘원 박스’ 구조 트럭이다.  운전석 아래에 엔진을 위치시킨 결과 운전자는 앞바퀴와 동일 선상에서 전방을 바라보게 된다. 시야가 넓고, 좁은 회전반경을 갖게하는 등 이점이 많다. 우리나라의 도로 사정상 화물을 싣고 언덕, 좁은 골목을 달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 구조에 대한 매력이 크다.

▲ 봉고3. 사진=기아자동차

포터와의 차이점은 보다 튼튼한 프레임과 서스펜션을 장착했다는 점이다. 선택 사양을 통해 하드 서스펜션을 적용할수도 있다. 적재용량을 훌쩍 넘긴 과적도 거뜬히 견딘다.

상용 1톤 트럭 중 유일하게 LPG파워트레인을 갖춘 모델이기도 하다. 정식 생산되는 트림은 1톤 디젤, 1.2톤 모델, LPI(LPG) 등 3종류다.

올해 1~10월 상용트럭 봉고3의 판매량은 5만593대를 기록, 대표 주력 모델 K7, K5, 모하비를 제치고 판매 2위에 오르는 등 여전한 존재감을 보인다.

지난 9월에는 강화된 환경 기준을 충족하고, 안전과 편의사양을 늘린 2020년형 봉고3가 출시되기도 했다.

질소산화물(NOx) 배출규제(유로6D-TEMP)에 맞추기 위해 선택적 환원촉매장치(SCR, 요소수 시스템)을 탑재했고, 최고 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33마력, 25.6kg·m 수준이다. 연비 9.9km/L(초장축 슈퍼캡 기준)의 준수한 성능을 보인다.  

▲ 봉고3. 사진=기아자동차

승용차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편의사양으로는 ▲운전석 통풍시트▲풀오토 에어컨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하이패스 기능이 추가된 룸미러 등을 선택사양으로 추가했다. 또한 ▲4등식 주간주행등(DRL) ▲3.5인치 모노  TFT LCD 클러스터 ▲부츠타입 기어 노브(자동변속기 限)를 적용하는 등 내외장 디자인을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안전사양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경고(LDW)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생산되어온 만큼 다양한 특장 모델을 주문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다. 탑차, 냉동탑차, 내장탑차, 윙바디, 덤프차, 활어수송차, 홈로리 등이 판매중이고, 캠핑카로의 변경이 용이한 워크스루밴도 나왔다. 탑차 높이는 저상형(2000㎜), 표준형(2420㎜), 플러스형(2650㎜) 등 3종류다.

▲ 봉고3. 사진=기아자동차

2020년형 봉고3부터는 베이스 상승 내장탑차도 선택할 수 있다. 탑차의 높이를 다양하게 조절해 다양한 적재 용적을 설정할 수 있는 차량이다.

한편 봉고3는 튼튼한 프레임, 탄탄한 서스펜션 강한 힘과 우수한 조향 성능, 미드쉬 엔진, 후륜구동 구조를 갖은 덕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봉고르기니’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장점은 중동,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데 도움이 됐다.

다만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의 현지 무장단체(ISIS)들은 이를 테크니컬 차량으로 개조해 악행을 저지른 이력이 있다. 과적을 견디는 든든한 동체 덕분에 중기관총은 물론 로켓포, 기관포 심지어는 대공포와 다연장포를 장착한 모델도 등장했다.

봉고3의 판매가격은 ▲1톤 초장축 킹캡 1685만~1945만원 ▲1톤 초장축 킹캡 LPI 1529만~1662만원 ▲1.2톤 초장축 킹캡 2058만~219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