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BIO > 바이오 인사이트
[바이오 인사이트] 먹고 맞기 편해진다…토종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반란램시마SC·HL161 등 효능에 복용 편의성까지 챙겨
▲자가면역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할 항체와 면역세포가 오작동을 일으켜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출처=미래에셋대우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효능뿐만 아니라 복용 편의성까지 끌어올린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할 항체와 면역세포가 오작동을 일으켜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것을 일컫는다. 항체가 공격하는 부위에 따라 질환의 종류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흔한 자가면역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매년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세계 자가면역질환 시장 규모는 2016년 451억 달러(약 53조원)에서 2021년 9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애브비의 '휴미라', 암젠의 '엔브렐', 얀센의 '레미케이드'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가 유럽 허가를 획득한 가운데 오코스텍, 한올바이오파마 등 국내 기업들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은 투여 방법이나 용량을 조절한 제품으로 50조원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셀트리온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제 '램시마SC'가 25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출처=셀트리온

휴미라, 엔브렐 대비 경쟁력 갖춰

셀트리온은 지난 26일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제 '램시마SC'의 유럽 시판 허가에 성공하면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로 유럽 시장에서 큰 재미를 봤던 셀트리온이다. 지난 2013년 9월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은 '램시마'는 올해 1분기 유럽 인플릭시맙 시장에서 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를 앞질렀다.

이번에 램시마SC까지 유럽 허가 관문을 통과함에 따라 셀트리온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램시마SC는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이다. 환자 스스로 주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약 편의성이 높은 편이다.

그동안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복제하던 셀트리온이 램시마SC를 통해 토종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미케이드를 개발한 존슨앤드존슨도 인플릭시맙을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 형태로 바꾸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EMA 승인 과정부터 램시마SC를 '바이오베터' 형식인 '확장 신청' 절차를 밟았다. 바이오베터는 기존 바이오의약품 효능이나 안전성, 편의성을 개량한 의약품이다. 전문가들은 램시마SC가 유럽에서 바이오베터로 인정받은 만큼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이 주도하는 50조원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베터라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의 1차 치료제보다 더 높은 가격에 램시마SC를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차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이 고가의 2차 치료제 대신 램시마SC를 선택할 확률도 적지 않다.

셀트리온은 향후 130여 개국에 램시마SC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시장을 독점한다는 계획이다.

▲SYK 키나제 단백질 모식도(왼쪽)와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효능 결과. 출처=미래에셋대우

'경구용'으로 개발 중

오스코텍은 한술 더 떠서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적응증으로 신약 후보물질인 'SKI-O-703'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매번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SKI-O-703은 SYK 키나제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이다. SYK는 대식세포, 비만세포, B세포 등 다양한 염증 관련 세포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을 말한다. 최근 SYK가 항체에 의한 염증증식에 중요한 역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주요 타깃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독성 발현 등 각종 부작용으로 인해 개발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SYK 억제제를 기전으로 FDA 허가를 받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다.

오스코텍이 신약 후보물질 'SKI-O-703'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무난히 혁신신약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코텍은 올해 미국·한국·폴란드·체코 등 7개국에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48명을 대상으로 한 'SKI-O-703'의 글로벌 임상 2상에 착수했다. 세 가지 용량으로 3개월간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임상 1상과 유사하게 가벼운 경증 이외에 약물투여를 중단할 만한 어떠한 중증 이상반응도 보고되지 않는 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서 경쟁 약물과 다른 탁월한 안전성을 보이고 있다"며 "약물 투여가 완료되는 내년 1분기 이후, 다국적 제약사와 보다 적극적으로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7] FcRn 저해제의 기전. 출처=유안타증권

편의성에 안전성까지 더해

한올바이오파마는 신약후보물질 'HL161'로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2곳의 해외 제약사에 'HL161'을 기술수출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9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HL161의 중국 판권을, 같은 해 11월 스위스 로이반드에 미국, 유럽 등 일부 국가 판권을 각각 넘겼다.

HL161은 병원성 자가항체를 몸속에 축적시키는 Fc 리셉터(FcRn)라는 수용체를 억제하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신약이다. 병원성 자가항체로 알려진 면역글로불린G(IgG)을 감소시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한다.

HL161을 비롯해 FcRn 항체 의약품은 자가면역질환 중 가장 많은 환자 수를 보유한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건선이 아닌 희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혈장분리 반출술',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IVIG)' 등 비싸고 번거로운 기존 치료요법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HL161은 로이반트의 자회사인 이뮤노반트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중증근무력증, 그레이브스안병증, 온난항체 용혈성빈혈 등 3가지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한올바이오파마뿐만 아니라 다수의 제약사들이 HL161과 동일한 계열의 FcRn 항체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HL161은 경쟁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2회의 정맥주사 처방 후 피하주사 제형으로 교체 가능한 아젠엑스의 'ARGX-113'과 비교했을 때 투약 편의성이 한층 개선됐다는 평가다. 또 HL161은 완전 인간항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원성과 같은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게 강점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HL161은 SC 제형으로 투약 편의성이 높고, 완전 인간항체 사용으로 면역원성 우려도 적다"면서 "타 제품 대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  jway0910@econovill.com  |  승인 2019.11.28  07:33:44
최지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최지웅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