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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가치 1000억 달러 증발, 제2의 닷컴버블 우려위워크·우버 등 유니콘 가치 폭락에 투자자들 “수익 창출·지배구조 개선 우선”
▲ 한때 실리콘 밸리의 촉망받는 기업이었던 우버와 위워크 같은 기술기업들의 가치가 올 한 해 동안 1000억 달러 증발했다. 출처= Artificial Intelligence Technology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한때 실리콘 밸리의 촉망받는 기업이었던 우버와 위워크 같은 기술기업들의 가치가 올 한 해 동안 1000억 달러(118조원)나 증발하면서, 벤처 캐피탈 투자자들은 투자에 더욱 신중해졌고 스타트업 CEO들은 이제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강조한다.

최근 몇 주 동안, 자동차 구독(car-subscription) 플랫폼 회사 페어(Fair), 소프트웨어 회사 유아이패스(UiPath) 같은 회사들의 가치도 크게 쪼그라들었고, 스쿠터 공유회사 라임(Lime)도 투자자들에게 수익성을 보여주기 위해 사업을 크게 조정했다.

벤처 캐피탈과 스타트업에 투자해 온 아호이 캐피탈(Ahoy Capital)의 크리스 두보스 대표는 "우리는 지난 5년간 돈 잔치에 빠져 있었다. 이제야 정신을 차렸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고 실리콘 밸리의 분위기를 전했다.

스타트업들은 아직 자금이 넘쳐나고 금리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어서 사모 시장에서 더 이상의 폭락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자위하지만, 지금까지의 가치 폭락이 워낙 크다 보니 벤처 캐피털 업계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기업 지배 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는 더 엄격해졌고 무조건 돈을 쏟아 부은 행태에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가들, 벤처 투자가들, 스타트업 자문가들은 한결같이 최근 자금 조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불과 6개월 전에는 1~2주일이면 자금조달 라운드가 끝났지만 요즘에는 적어도 한달 이상 소요된다는 것이다. 8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던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2000만 내지 3000만 달러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사무실 공유회사 위워크의 몰락은 모회사 위컴퍼니(We Co.)가 제출한 기업공개 서류에서 가파른 손실, 느슨한 기업 지배 구조, 복수의 이해관계의 충돌 등 세부적인 내용이 드러나면서 촉발됐다. 지난 달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가 지원자금을 제공했을 때,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80억 달러로 평가됐다. 가장 최근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는 470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되었었다.

지난 5월 초 공모에서 우버의 시가총액은 평가액보다 330억 달러나 낮았으며, 리프트는 지난 3월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약 100억 달러나 줄었다. 사모 시장 평가에서 위워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전자담배 회사 쥴랩스(Juul Labs)는 이달 초에 16%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쥴이 규제 강화로 베스트셀러 상품들을 철수하자 이 회사의 최대 투자자는 쥴의 평가액을 140억 달러나 깎았다.

스타트업 경영 컨설턴트 애덤 엡스타인은 WSJ과 인터뷰에서 "이런 일은 매우 드문 일이지만, 위워크의 충격은 자금조달 시장에 커다란 후폭풍을 일으켰다"며 “우리는 그것을 실시간으로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두 달 동안 벤처캐피털 기업들과의 만남에서 투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IPO 리서치 회사 르네상스 캐피털(Renaissance Capital)에 따르면 올 3분기 미국 IPO 수는 2분기에 비해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데이터 회사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소위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자금조달 라운드 횟수는 올 3분기에 2018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쿠터 공유회사 라임(Lime)은 자금이 소진된 이후 수익이 발생하는 시기, 경쟁 구도, 규제 문제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너무 커서 올해 1분기에 마감한 가장 최근의 자금 조달 라운드가 회사 경영진이 계획했던 것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라임은 스쿠터를 더 오래 사용하고 더 빨리 수리함으로써 일부 도시에서 수익을 냈음을 보여주기도 했고 여전히 의심스러워하는 주주들에게 창고 견학까지 시켜주었다. 라임은 12월이나 1월까지 2억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은행 대출에 의존할 계획이다. 라임은 2020년에는 세금을 제외하고 조정된 기준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한 자동차 구독 플랫폼 회사 페어(Fair)의 자금이 바닥나자 CEO를 교체했다. 출처= Automotive News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어소시어츠(Investment Management Associates)의 비탤리 카체넬슨 대표는 최근 상황을 20년 전의 인터넷 회사 주식의 붕괴에 비유했다.

"공개 시장이 아니라 사모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우리는 닷컴 버블 2.0에 있습니다."

기업에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는 뉴욕의 스타트업 유아이패스는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지난 10월에 약 4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본사를 둔 페어도 지난 달 약 290명을 해고했다. 또 3억 8천만 달러의 조달 자금을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마케팅, 고용, 부동산, 기타 성장 계획에 쏟아 부은 CEO를 교체했다. 소프트뱅크의 1000억 달러 비전펀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페어는 자동차를 구입해 우버의 운전자들이나 소비자들에게 임대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페어는 많은 투자자들이 열광적으로 성원했던 성장 중심 전략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페어의 플로리다 사업장은 비싼 딜러 수수료가 자동차 임대 비용에 제대로 계산되지 않아 한 분기 만에 약 3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해고된 페어의 전 CEO 스캇 페인터가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에 추가 자금을 요청했던 시기는 공교롭게도 위워크 상장 취소가 결정된 날이었다. 소프트뱅크는 회계 감사팀을 페어에 파견했고 결국 CEO를 교체했다. 위워크에 충격을 받은 소프트뱅크는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창출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11.27  15: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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