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미국 시판 허가 승인 획득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SK바이오팜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SK바이오팜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획득한 수면장애 치료용 신약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와 뇌전증 치료용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이외에도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993년부터 지속한 신약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파이프라인 확충에 힘을 싣고 있다.

81조원 규모 글로벌 CNS 치료제 시장 침투 가속화

시장조사기업 BCC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CNS 질환 치료제 시장은 2017년을 기준으로 약 81조원이다. 이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NS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과 유사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이 2017년 기준 약 12%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 2017년 기준 CNS 질환 치료제 시장 글로벌 점유율(단위 %). 출처=BCC리서치

CNS 시장에서는 바이오젠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 로슈 11%, 존슨앤드존슨 8.47%, 화이자 7.27%, 노바티스 5.51% 등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 기업이 58.08%를 점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수노시와 엑스코프리 외에도 추가 파이프라인 개발을 통해 CNS 부문 신약을 시판 허가를 획득 할 시 CNS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엑스코프리는 미국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2020년 2분기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부분 발작 치료제로 처방된 UCB사의 ‘빔팻’이 지난해를 기준으로 13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글로벌 임상 2b상에서 빔팻 대비 우수한 발작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엑스코프리 글로벌 시장가치는 5조 4000억원이다. 이는 출시 이후 6~7년 뒤부터 약 1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SK바이오팜은 신약을 개발해 실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업”이라면서 “신약개발이라는 것이 단순히 하나의 모멘텀이 아니라 기업의 어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선례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NS 강자, 다음엔 바이오 신약? 항암제?

SK바이오팜은 수노시와 엑스코프리 외에도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소아 희귀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희귀 신경계 질환 치료용 ‘렐레노프라이드’, 집중력 장애 치료제 ‘SKL13865’, 조현병 치료용 ‘SKL20540’, 조울증 치료제 ‘SKL-PSY’, 뇌전증 치료용 ‘SKL24741’을 개발 중이다.

▲ SK바이오팜 파이프라인. 출처=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지난 26년간 CNS 관련 질환 치료제를 집중 연구한 결과 차별화된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연구소에서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미국 뉴저지 현지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직접 엑스코프리의 임상 개발을 진행했고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S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최근 항암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SK바이오팜 조정우 사장은 “항암제는 20년 전에도 개발을 하다가 잠시 멈춘 상태”라면서 “5년 전부터 뇌종양 치료제 개발 위주로 개발을 하고 있다. 조만간 임상 허가를 받을만한 후보물질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약 개발 절차. 출처=미국바이오협회

SK바이오팜은 CNS 질환 치료제 뿐만 아니라 항암제, 바이오 신약 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NS 질환 치료제와 뇌종양 항암제 부문과 바이오 신약 부문은 연구 부문이 다를 수 있다. 뇌혈관장벽(BBB)이 각 부문 의약품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 CNS 치료제와 뇌종양 항암제는 약물이 BBB를 통과해 뇌에 치료 효과를 나타내지만 바이오 의약품에서 항체 치료제는 혈액 내 1000개 항체 중 1개만이 뇌로 들어갈 수 있어 효능이 나타나기 어렵다.

최근에는 BBB를 통과하는 이중항체 등이 개발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CNS 치료제 개발 역량에 바이오 신약 개발 역량이 더해지면 CNS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정우 사장은 “바이오 신약은 항암제 개발을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바이오 신약을 개발 중이다. 회사 이름이 왜 바이오팜인지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