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갤럭시노트10을 선보이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20.6%로, 글로벌 스마트폰 5대 중 1대가 삼성전자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리포트인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3억80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7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한 것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7840만대로 점유율 20.6%를 차지하며 왕좌를 거머쥐었다. 이어 △화웨이 6680만대(17.6%) △애플 4480만대(11.8%) △오포 3270만대(8.6%) △샤오미 3170만대(8.3%) △비보 2950만대(7.8%) 등 순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7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p(포인트)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6월 불확실했던 시기가 지난 후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안드로이드OS부터 부품 조달까지 악재가 겹쳤지만,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애국 마케팅으로 해외 감소분을 만회했다.

▲ 준프리미엄 라인업 최초로 5G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A90 5G.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성장 배경은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A 시리즈가 큰 역할을 맡은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에 이어 갤럭시A 시리즈에도 5G를 탑재해 판매량 호조를 이끌었다. 이는 프리미엄, 준프리미엄 라인업 투트랙 전략으로 소비자 스펙트럼 대응에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역시 삼성전자에 이점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역이 겹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구글 소프트웨어 서비스 지원을 받지 못하자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7개월 침체기를 벗어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5G 네트워크 확산에 힘입어 새로운 소비층 확보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LTE(롱텀에볼루션)보다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5G 시장은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주시하고 있는 1호 시장이며, 가장 먼저 진입한 삼성전자에 유의미한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피터 리차드슨 애널리스트는 "지난 12개월동안 보여준 5G 네트워크 및 스마트폰 확산 속도는 4G 시대보다 급격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전체 스마트폰 중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배 증가하며 3분기 전체 판매량의 2%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터 리차드슨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이미 5G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거대한 시장이 도래하면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2020년은 5G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지난 몇 년간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를 다시 촉진시키고 전체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