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참치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3개 주요 기업 가운데 미국 기업으로 남아있던 마지막 회사인 범블비 푸즈가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미국내 참치캔 회사는 모두 외국 기업 소유가 될 전망이다.

미국내 참치캔업체 범블비 푸즈와 스타키스트, 치킨오브더시는 전체 미국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데 1980년대 이후 참치캔 시장의 매출은 42%가 감소했다.

이미 스타키스트는 한국의 동원기업이 보유하고 있으며 치킨오브더시는 태국의 유니온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범블비 푸즈 역시 참치캔 매출이 점차 감소하면서 결국 파산신청을 했고 대만의 FCF회사가 9억달러에 인수를 제안한 상태다.

참치캔 회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까닭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참치캔을 먹지 않기 때문인데 55세 이상 소비자들은 절반에 못미치는 45%만 참치캔을 최근에 구입했고 18세에서 34세의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겨우 32%만이 최근 참치캔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을 싫어하고 친환경적인 밀레니얼 세대는 참치조업으로 인해 돌고래가 희생되고 수은중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로 인해 참치캔을 기피하고 있다.

 

고급 참치캔 브랜드인 와일드 플래닛 푸즈나 세이프 캐치 등은 일반 참치조업방식이 아닌 지속가능방법을 사용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한때 미국인의 점심식사라고 하면 참치 샌드위치가 떠오를정도로 미국인들의 참치캔에 대한 사랑이 높았으나 사랑이 식은 지금은 미국인들의 입맛이 그만큼 변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조업방식 변화로도 그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었다.

현대 미국인들이 원하는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의 이미지와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찾을 수 없는 통조림에 담긴 장기보관이 가능한 참치캔의 이미지는 서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한때 높은 인기를 누리던 캔수프의 매출도 급격히 하락한지 오래이고 과거의 인기를 전혀 되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식습관이 변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라서 미국인들의 아침식사라고 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우유와 오렌지 쥬스를 곁들인 식탁도 과거의 고정관념이다.

1970년대 미국인은 연간 1인당 30갤론의 우유를 마셨지만 2010년대의 미국인은 그 절반 수준인 1인당 18갤론의 우유를 마시는데 그치고 있다.

과거 우유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음식으로 여겨져서 하루에 2~3컵을 마시라고 권장됐지만 현재는 우유가 필수적으로 마셔야 하는 음식은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나 젖소가 생활하는 낙농가의 환경이나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조작된 호르몬이 투여된 젖소에 대한 우려 등이 높아지면서 우유의 소비가 급감한 것이다.

또 우유가 아니더라도 같은 영양성분을 공급받을 수 있는 다양한 우유 대체제품인 두유, 아몬드 밀크, 코코넛 밀크 등이 대량 보급되면서 우유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진 것이다.

건강하고 신선하다고 오랫동안 광고를 해오던 오렌지쥬스도 실상은 한통에 10숟가락이 넘는 설탕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인지하면서 아침식사에서 피하는 음식이 됐다.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이 아침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커피 등으로 떼우는 습관도 우유와 오렌지 쥬스 소비의 감소를 불러왔다.

오렌지 쥬스뿐만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모든 가당 과일쥬스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미국인의 저녁식탁에서도 변화가 있는데 과거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즉석 냉동식품은 건강한 신선식품을 찾는 소비자들로 인해 판매가 대폭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전자레인지의 판매도 하락세를 걷고 있다.

건강에 좋지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고기나 양고기 등의 적색육의 소비도 크게 줄어들었고 대신 야채 등을 먹는 채식주의자들은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