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GV 인도네시아 2000만 관객 돌파 축하 사진.출처= CJ CGV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멀티플렉스 CJ CGV(이하 CGV)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연 관람객 2000만명 기록을 달성했다.

CGV는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진출 이래 최초로 연 누적 관람객 2000만명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0월 17일 베트남에서 2000만관객 기록을 돌파한데 이어 약 한달 만에 인도네시아에서도 같은 기록을 세웠다. 

2013년 1월 CGV는 현지 극장 체인 ‘블리츠 메가플렉스(Blitz Megaplex)'의 위탁경영으로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했다. 위탁경영을 맡기 전인 2012년 약 400만명에 불과했던 연 관객 수는 2016년 1000만명, 2019년 2000만명을 넘어서며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 매출액 측면에서도 2012년 2233억 루피아(약 186억원) 수준에서 2018년 1만1853억 루피아(약 917억원)로 5배 이상 늘었다. 2012년 9개였던 극장 수도 2019년 현재 63개로 증가했다.

CGV는 1선 중심 도시를 비롯해 2·3선 인근 지방 도시 곳곳까지 멀티플렉스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2014년 50%에 불과했던 2·3선 도시 CGV 극장 비중은 공격적인 확장을 통해 현재 약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2·3선 도시 CGV 관객 비중도 2014년 38%에서 현재 약 60%까지 늘어나며 1선 도시 비중을 뛰어 넘었다. 특히 CJ CGV는 영화 관람을 위해 한 시간 이상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던 블리타르, 푸르와카르타, 프로볼링고 등의 문화 소외지역에 진출해 도시와 지방간의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양적 성장과 함께 ‘컬처플렉스’ 콘셉트를 통한 질적 성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컬처플렉스란 영화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개념이다. 농구, 풋살,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 공간 ‘스포츠홀’과 다양한 건강 주스를 곁들일 수 있는 ‘스포츠바’는 사전 예약이 어려울 만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CGV그랜드 인도네시아(GI) 극장 사진. 출처= CJ CGV

영화와 접목한 다양한 컬처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영화를 관람하고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영화 속 여배우 화장법을 따라해보는 ‘뷰티 클래스’, 단편 영화와 밴드 음악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씨네 뮤직’ 등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CGV는 인도네시아 영화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년 로컬 영화 편성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로컬 영화 상영 편수는 진출 첫 해인 2013년 66편에서 2018년 132편으로 두 배 증가했다. 그 결과 CGV 인도네시아 전체 관객 중 로컬 영화 관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동기간 6.1%(2013년)에서 28.6%(2018년)로 대폭 늘었다. 올해 1월부터는 현지 멀티플렉스 최초로 로컬 인디 영화만 집중 상영하는 ‘끄레아시 무비 코너(Kreasi Movie Corner)’를 통해 매주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로컬 영화와 함께 최신 한국 영화를 인도네시아에 소개하는 한류 문화 플랫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016년 8편, 2017년 9편, 2018년 11편, 2019년 10월까지는 총 19편의 한국 영화가 CGV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했다. 

CGV 인도네시아 사업 총괄 김경태 법인장은 “세계 유수의 웰메이드 영화를 비롯해 음악, 공연, 게임, 교육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역할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의 대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면서 “특히 인니 로컬 콘텐츠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각 지역으로 확산해 현지 독립예술영화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 CGV는 국내 164개 극장, 1200개 스크린을 포함해 세계 8개국에 560개 극장, 4051개 스크린을 보유한 글로벌 TOP 5 극장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총 63개 극장, 370개 스크린을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