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3D 그래픽과 액션성을 필두로 차별화를 꾀한 수집형 모바일 RPG가 출시됐다. ‘양산형’이라는 비판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만연한 요즘, 그들의 취향을 저격하러 나온 ‘엑소스 히어로즈’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우주에서 개발하고 라인게임즈에서 서비스를 맡았다. 출시 초기 게임성을 바탕으로 매출도 순위권에 오르며 게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고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곧 엑소스 히어로즈가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에 많이 신경 썼다는 게 느껴졌다.

우선 3D 그래픽이 눈에 띈다. 통상적으로 턴제 수집형 RPG의 경우 2D 그래픽을 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엑소스 히어로즈는 3D 캐릭터를 채택함으로써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을 탑재해 액션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전투 시에 캐릭터의 스킬 발동 컷신이 화려하다. 전체적으로 콘솔 게임 같은 느낌을 준다.

▲ 전투 스킬 컷신. 출처=갈무리
▲ 전투 스킬 컷신. 출처=갈무리 
▲ 전투 스킬 컷신. 출처=갈무리

사운드도 몰입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와 작곡가 박진배 등 국내 톱 뮤지션이 참여한 음악으로 BGM이 구성됐다. 전문 성우진의 연기도 돋보였다.

2D 지도를 기반으로 캐릭터, 비공정 등이 직접 움직이는 연출은 엑소스 히어로즈만의 개성이다. 장르의 특성상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공간감은 다소 부족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장치를 통해 스토리에 공간감을 더한 듯하다.

▲ 스토리 진행에 따라 2D 캐릭터가 월드를 이동하는 모습. 출처=갈무리

사냥 시스템에선 ‘브레이크’와 ‘마나’ 시스템으로 전투의 재미를 차별화하는 한편 수동사냥에 대한 필요성을 만들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캐릭터별 속성 등에 따라 일정 턴 동안 스턴(움직이지 못하는)이 되는 요소다. 마나는 캐릭터가 스킬을 사용할 때 필요한데, 공격형·혼돈형, 방어형·지원형에 따라 공격을 할 때 또는 공격을 받을 때 얻을 수 있다. 전투력이 박빙일수록에서 적절한 브레이크와 스킬 사용이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전략이 개입되는 핵심 시스템이다. 또한 편의를 위해 자동전투와 2배속 전투도 지원한다.

▲ 엑소스 히어로즈 전투 장면. 출처=갈무리

메인퀘스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가 흥미롭다. 때문에 스토리 ‘스킵’을 누르지 않고 캐릭터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육성뿐 아니라 스토리에도 몰입하며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주요 스토리는 주인공인 제온이 비공정과 목걸이에 갇힌 용(비트루)을 발견하며 이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며 악당과 싸우고, 동료를 얻어나가는 것이다.

▲ 제온과 비트루가 만나는 장면. 출처=갈무리

스토리 진행 과정에선 텍스트 방식과 영상 방식을 섞어가며 속도감과 몰입감을 동시에 잡았다. 일 부분에선 성우의 대사 없이 상황에 따른 캐릭터의 추임새와 텍스트로만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속도감을 높였고 좀더 역동적이거나 핵심적인 부분에선 영상과 함께 성우의 풀보이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 텍스트를 통한 스토리 진행 과정. 출처=갈무리
▲ 영상과 목소리를 통한 스토리 진행 과정. 출처=갈무리

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 200여종을 수집하는 것도 엑소스 히어로즈의 핵심 재미다. 캐릭터 등급은 일반, 마법, 희귀, 전설, 운명으로 나뉘며, 1성부터 6성까지 있다. 캐릭터는 뽑기 또는 게임을 진행하며 스토리상 얻게 되는 방식으로 확보할 수 있다.

뽑기는 유료 재화를 사용해야하지만, 재화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도 있다. 또한 무료 뽑기 기회가 8시간에 한 번씩 주어진다. 뽑기 확률이나 기회 등을 고려했을 때 게임을 일반적으로 즐기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출시 초기라 확률업 이벤트 효과가 있었지만, 초반에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11개 뽑기를 통해 5성 캐릭터를 두 개 뽑을 수 있었다. 

▲ 영웅관리 창 모습. 출처=갈무리

메인 퀘스트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많다. 경험의 성소, 정령의 성소, 영웅전, 고대의 황금광산, 태양의 무역로, 달의 무역로, 축복의 성소 등 상당히 많은 부가 콘텐츠가 있어 게임 내 다양한 요소를 즐길 수 있다.

PVP 시스템도 있다. 향후 엔드 콘텐츠로는 PVP가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게임이 스토리 진행에 힘을 주고 있고, 동일 장르 대비 부가 콘텐츠가 많은 만큼 새로운 재미를 꾸준히 선사할지도 관심사다.

게임 오류 문제에 있어서는 합격점이다. 출시 초기지만 별다른 버그 이슈 없이 첫 주말을 무사히 보냈다. 게임을 오래해도 중간에 팅긴다거나 하는 현상은 없었다.

다만 편의성과 속도감은 조금 아쉬웠다. 가방이나 영웅 현황을 확인하거나 영웅 배치를 바꾸는 등 조정이 필요할 때 비공정에 들어가야 하는 구조인데, 이 과정에서 비공정이 움직이는 것을 보거나 수동으로 스킵해야했다.

또 하나는 전투 과정에서 캐릭터의 스킬 발동 시 컷신을 의무적으로 봐야하는데, 이 부분이 전투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 이 같은 요소는 처음엔 별 것 아니었지만 플레이를 지속할수록 피로감이 생겼다. 이 같은 요소들은 엑소스 히어로즈만의 디테일과 감성을 표현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꽤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게임의 진행 속도가 비교적 천천히 간다는 점과 몇몇 불편한 요소를 제외하면 그래픽·스토리·액션 3박자를 갖춘 재미있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