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생활 가전이 뜨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온수매트가 있다. 온수매트 시장 초기에는 저가형 온수매트가 호응을 얻었으나 차츰 프리미엄 시장이 대세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온수매트는 가열한 온수를 매트 안에 순환시키는 난방 제품이다. 가정용 보일러와 원리가 거의 동일해 보일러 업체를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건강매트 전문 중소 업체들의 시장 입지도 작지 않다.

당초 침대에서 활용되는 난방 기구는 전기매트가 우선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전자파 발생에 대한 이슈 이후로 차츰 온수매트가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온수매트는 기술 진입장벽이 크게 높지않아 시장 초기엔 저가 제품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품질 이상과 온도계 조절 오류에 따른 저온화상 발생, 부실한 AS 등 문제점이 야기되며 차츰 온수매트도 프리미엄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온수매트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동력 제품 시장 80%, 무동력 제품 시장 20%로 파악된다. 동력 제품은 지정된 온도로 물을 데우고 그 물을 모터를 이용해 순환시키는 방법으로 작동하며, 무동력 제품은 물이 끓는점에 도달하면 부피가 늘어나고 발생하는 압력에 의해 물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모터가 없이 작동한다. 연간 매출 규모는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전자제품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온수매트 품목은 프리미엄의 경우 경동나비엔과 스팀보이가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한편 귀뚜라미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성비 제품으로는 국내 건강매트 기업 일월의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보일러 2강 경동나비엔·귀뚜라미 프리미엄 온수매트 신제품 경쟁

▲ 나비엔메이트 The Care 제품 이미지. 출처=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은 자사 온도제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난 2015년부터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나비엔 메이트는 ‘프리미엄 브랜드지수’ 온수매트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기록, ‘한국웰빙만족지수’의 온수매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15년 대비 134% 늘었다. 매년 3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9월엔 신제품 ‘더 케어’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이어가는 중이다. 기존에 호평을 받은 스마트 분리난방, 다중 안전 장치, 블루투스·와이파이 원격제어 등 장점을 유지하는 한편 위생 강화 기능인 전기살균모드를 추가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전기살균모드는 전기 분해 살균수가 주기적으로 매트에 순환해서 흐르는 물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기능이다.

난방 기능 또한 기존 제품 대비 약 40% 빨라졌다. 또한 난방 조건을 감안해 온기를 스스로 유지해주는 오토 히팅 기능이 추가됐다.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으로 시간대별로 온도를 설정하는 맞춤온도 모드 등 수면 패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난방을 해주는 것을 넘어 최신 기능을 도입해 더 똑똑한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능이 추가된 신제품의 반응은 뜨겁다. 올해 출시 이후 두 달간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했다. 

▲ 2020년형 귀뚜라미 온돌 온수매트. 출처=귀뚜라미

귀뚜라미도 비슷한 시기 ‘2020년형 귀뚜라미 온돌 온수매트’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성능과 에너지효율을 모두 높이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매트에 흐르는 물을 신속하게 가열하는 특허기술을 적용해 기존 자사 제품 대비 설정온도 도달시간을 60% 단축하고 소비전력도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스마트 전자 제어 방식의 분리난방 기술을 활용해 매트의 좌우 온도를 1도 단위로 정밀하게 제어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음과 진동을 줄여 원활한 숙면환경을 만들었다. 신형 온수매트는 1mm의 얇은 두께를 구현하며 열 전달력을 높였다. 때문에 보관에도 유리하다.

그 외 온열찜질 기능인 찜질 모드, 눈부심을 방지하는 자동 밝기조절 모드, 설정시간 이후 작동을 자동으로 종료하는 예약기능 등 편의 기능을 추가했다. 아울러 어린이 보호용 잠금 기능인 차일드락, 온수보일러가 넘어지면 전원을 차단하는 전도 안전장치, 과전류 차단 장치, 과열 차단 장치 등을 탑재해 안전 요소를 높였다.

귀뚜라미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2020년형 귀뚜라미 온돌 온수매트의 TV 홈쇼핑 판매를 준비하는 한편 온라인 판매채널을 신규 영입하고 블로그,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활용한 홍보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 300여개 귀뚜라미보일러 대리점에서도 온수매트를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수매트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보일러 업체들이 그간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더 질 좋은 온수매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