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 회장이 23일 중국 장쑤성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2019 난징포럼'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난징포럼에서 사회적 가치를 다시 역설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월 충칭에서 열린 2019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서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한 바 있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서 ‘AI 시대,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난징포럼에 참석,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글로벌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난징포럼 개막연설에서 “머신러닝과 AI 등의 기술은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근심과 걱정을 불러오기도 한다”면서 “이 같은 기술들이 인류를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AI의 사회적 가치가 얼마인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그룹은 그룹 실적을 화폐 단위로 측정할 방법론으로서 DBL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면서 “DBL에는 고용, 납세, 탄소배출, CSR, 보조금, 기부금 등의 직간접적인 경제활동과 사회기여 활동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상하이포럼에서 SK그룹의 2018년도 DBL 측정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한 뒤 DBL에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들, 특히 중국의 경우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와 사회적 가치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중국 국영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SK그룹이 장쑤성과 협력해서 거둔 사회적 가치도 구체적으로 설명해 난징포럼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그룹이 장쑤성에서 거둔 DBL을 측정한 결과, 환경분야에서 8000만 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1억5200만 달러에 달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냈다”면서 “SK그룹은 장쑤성과의 협력을 통해 2023년에는 환경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마이너스에서 제로로 만드는 한편 향후 10년 뒤에는 20억 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태원 SK 회장이 23일 중국 장쑤성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2019 난징포럼'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 회장은 SK그룹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 등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온 사례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공장은 AI 및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해 수십 여개의 경제적∙사회적 가치 요인들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찾아냄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또한 바스(BaaS)의 일환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도 배터리 수명 연장과 잔존가치 유지, 재처리 및 리사이클링 사업 등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과학기술의 변화 속도 역시 도전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최첨단 기술 혁신의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 기술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난징포럼은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난징대학이 매년 공동주최하는 사회∙자연과학 분야 학술포럼으로,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이처럼 최 회장이 각종 글로벌 포럼에서 사회적 가치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결과, SK그룹은 중국 정부와는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측정방법을 공동 개발중에 있으며 바스프∙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과는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만들어 사회적 가치 측정에 대한 국제표준화에 나서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