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어떤 방안이든 강구하겠다는 정부의 엄포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3주 연속 상승했다. 주택공급 감소 우려와 함께 매물잠김 현상이 심화됐다. 주택 보유자들은 쉽게 매물을 내놓지 않고, 매수자는 적은 매물 선택지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계약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 지역별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 출처 = 부동산114

23일 부동산114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올라 전주(0.0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일반아파트(0.11%)와 재건축(0.13%)단지 모두 전주 대비 상승폭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신도시는 서울 집값 따라잡기에 나서면서 0.13%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0.04% 올랐다. 

전세시장은 학군수요와 청약 대기수요 유입으로 상승폭이 더 커졌다. 서울이 0.05%,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8%, 0.04% 올랐다. 

▲ 출처 = 부동산114

서울 매매시장은 전체적으로 매물이 부족해 강남권·비강남권 상관없이 고르게 오르는 분위기다. 송파(△0.26%)는 송파동 삼성래미안이 500만~2000만원, 잠실동 리센츠와 엘스가 500만~2500만원,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000만~1500만원 올랐다. 양천(△0.26%)은 목동신시가지를 중심으로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구로(△0.21%)는 신도림동 신도림4차e편한세상, 대림1차·2차 등이 500만~2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서울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신도시들이 서울 집값 상승을 쫓아가는 모양새다. 광교(△0.19%)는 원천동 광교두산위브와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광교e편한세상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0.15%)이 서현동 시범한양 500만~1000만원, 정자동 상록우성이 2500만원 올랐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일부 해제된 일산(△0.10%)은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후곡11단지주공, 후곡13단지태영, 후곡9단지 LG, 롯데 등이 75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이어 김포한강(△0.08%), 위례(△0.08%), 동탄(△0.07%) 순으로 올랐다. 

▲ 동탄2신도시.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경기·인천도 서울 접근성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났다. 광명(△0.14%)은 하안동 주공7단지, 소하동 광명역세권휴먼시아4단지, 광명동 중앙하이츠2차 등이 250만~3000만원 올랐다. 안양(△0.13%)은 비산동 뉴타운삼호3차가 500만~1000만원, 관양동 동편마을3·4단지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이어 의왕(△0.13%), 과천(△0.12%), 수원(△0.09%), 안산(△0.08%), 하남(△0.08%)이 올랐다. 

반면, 오산(▼-0.20%)은 급매 위주로만 거래돼 수청동 우미이노스빌과 기수동 늘푸른오스카빌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뒤이어 이천(▼-0.08%), 안성(▼-0.03%), 화성(▼-0.02%)로 집계됐다. 

▲ 출처 = 부동산114

서울 전세시장은 금천(△0.30%)이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뛰는 모습이다.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500만~1000만원, 가산동 두산위브가 1000만원 올랐다. 강남(△0.12%)은 정시 확대 이슈와 방학 대비 학군수요가 유입돼 대치동 래미안하이스턴이 7500만원까지 올랐고, 선경1,2차가 2000만~7500만원까지 상승했다. 강동(△0.11%)은 고덕동 고덕아이파크가 1000만~1500만원, 강일동 강일리버파크3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 전세시장은 광교(△0.19%)가 실수요 선호도가 높아 전세수요 유입이 꾸준한 분위기다.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500만원 올랐다. 위례(△0.15%)는 창곡동 위례호반베르디움이 1000만원 상승했다. 파주운정(△0.11%)은 와동동 가람마을8단지동문굿모닝힐이 500만원 올랐다. 이어 일산(△0.10%), 평촌(△0.10%), 분당(△0.08%) 순이다. 

▲ 하안주공 11단지 전경. 출처 = 네이버 거리뷰

경기·인천은 광명(△0.13%)이 실수요 유입으로 전세 계약이 활발한 분위기다. 철산동 도덕파크다운2단지와 하안동 주공11단지가 500만원 상승했다. 용인(△0.12%)은 풍덕천동 e편한세상수지와 성복동 푸른마을푸르지오가 1000만~1500만원 올랐다. 이어 수원(△0.11%), 안양(△0.11%), 의왕(△0.10%), 과천(△0.09%), 부천(△0.07%), 평택(△0.06%)이 올랐다. 반면 화성(▼-0.03%)은 봉담읍 동남메리트가 1000만원 하락했다. 

이날 부동산114에 따르면, 주택공급 감소 우려가 시장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와중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정부의 기대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추가 대책 논의도 수면 위로 올라오는 분위기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서울 인근지역 중심으로 매물 총량이 줄면서 수요 대비 물건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며 "새 아파트 선호에 따라 핵심 지역 청약 수요 쏠림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서울 전세시장은 정시 확대 이슈로 특정 지역에 학군수요가 유입돼 대치동과 목동 등 몇몇 지역에서 매물 품귀를 보인다"며 "과천과 의왕 등지에서는 지역 우선순위 청약을 고려한 전세수요 유입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 이사철은 끝물이나 서울 인접지역에서 국지적인 전셋값 불안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