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INSIDE > 전문가 칼럼
[홍석윤의 AI 천일야화]‘변’으로 AI를 훈련시킨다고?AI 이용해 대변 형상으로 위장 관련 질병 추적
   
▲ 내장(內腸) 건강 스타트업 오기(Auggi)가 AI를 훈련시키기 위해 컬러 점토로 만든 합성 대변(大便) 이미지.    출처= Auggi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다음 번에 당신이 화장실에 갈 때에 몇몇 스타트업들은 변기 물을 내리기 전에 당신의 대변(大便) 사진을 찍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물론 과학적 이유 때문이지만.

위장병 추적 앱을 만들고 있는 내장 건강 스타트업 오기(Auggi)와 미생물을 응용해 건강을 위한 생균제를 판매하는 씨드헬스(Seed Health)라는 두 회사는 고객에게 똥 사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아직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인간 똥 이미지 데이터 세트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우리에게 똥을 보내주세요’(Give a Shit)라는 뻔뻔한 캠페인을 통해 사람 똥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두 회사는 이 캠페인을 통해 10만 장의 사진을 수집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물론 이 사진들은 내장 관련 질병에 대한 연구를 위한 AI를 구축하고 그런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변을 보고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씨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CEO인 아라 카츠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매일 물로 날려버리는 똥에 대한 데이터가 중요한 과학 정보가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사들은 자신들이 수집한 데이터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위장병재단(IFFGD)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2500만에서 4500만 명이 자극성 장증후군(IBS)를 갖고 있고, 전 세계 인구의 약 10%에서 15%가 이 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기는 사람들이 보내는 사진을 이용해, 만성적인 내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종류의 똥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식별하고 분류할 수 있는 앱을 만들려고 한다.

오기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하추엘은 2020년 1분기까지 이런 기능의 앱을 공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기와 씨드는 배변을 연구하는 연구기관과도 수집된 사진을 공유할 계획이다.

위장의 상태를 진단하고 추적하려면, 환자들이 브리스톨(Bristol) 대변 차트라는 차트에 따라 대변의 특성을 오랜 시간에 걸쳐 기록해야 한다. 이것은 의사와 환자가 대변의 모양에 따라 위장 상태를 7가지 범주로 나누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다.

AI로 하여금 사람의 똥을 분류하게 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배설물 샘플을 요청하는 과학 프로젝트인 어메리칸 거트 프로젝트(American Gut Project)의 공동 설립자이자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인 잭 길버트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길버트 교수는 그가 수행하는 거의 모든 임상실험에서 환자들에게 브리스톨 대변 차트에 따라 대변을 검사 평가하라고 요구하는데, 만일 그런 과정이 자동화되면 데이터 수집의 편견과 편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대변을 며칠 동안 계속 기록하는 일에 익숙하지 못하니까요.”

오기는 이 과정을 모두 자동화할 것이다. 수집된 이미지를 브리스톨 척도에 따라 대변을 분류하는 위장병학자 팀이 일일이 검토하고 라벨을 붙인 다음, 컴퓨터에 입력해 AI가 각 대변 형상별로 타입을 분류하고 그 차이를 식별하도록 훈련시킨다.

오기는 그동안 실제 인간 배설물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청색 점토로 만든 가짜 배설물 사진 3만 6000장으로 AI를 훈련시켜 왔다. 개념 증명 자료를 만들어 놓았는데, AI는 이 가자 배설물 이미지로 100% 정확하게 똥의 유형을 식별했는데, 이는 점토 제작자들이 그만큼 정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AI가 진짜 사람 동을 식별하는 것은 더 힘들 수도 있다.

"AI가 점토로 만든 가짜 똥은 분명하게 식별했지만 실제 사람 똥으로도 그런 정확도를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오기의 온라인 데이터 세트에 자신의 똥 사진을 직접 업로드할 수 있다. 아직 똥 사진을 찍어 놓지 못한 사람들은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오기에서 며칠 내에 알림 메시지를 보내 줄 것이다.

씨드의 카츠 CEO는, 고객의 이메일 주소나 이미지에 연결된 메타데이터(metadata) 같은 정보들은 사진이 오기로 전송되기 전에 모두 삭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츠와 하추엘 CEO는 사람들이 자신의 똥 사진 하나만 보내줘도 감지덕지이지만 (며칠 간의 똥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일련의 후속 사진을 보내준다면 더욱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화장실 청소 상태나 사진의 구도 같은 인공적 배치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사진이 멋지게 나올 필요도 없고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여러분의 똥 사진 뿐입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11.23  09:00:00
홍석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홍석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