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 3년간 총자산 규모가 40.7% 증가하면서 농협금융 자산 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NH아문디는 농협금융그룹 간 펀드운영 뿐만아니라 외부 금융권과도 협력을 확대해 자산 규모가 계열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의 총자산은 40조1000억원으로 2017년 28조5000억원 대비 40.7%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수익성이 좋은 NH투자증권 자산 증가율(3년간 23.9%) 보다 같은 기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올해 3분기까지 NH아문디는 135억원의 당기순이익에 10월말 대체투자펀드 타임스쿼어 매각차익까지 더하면 연말에 최대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농협금융지주

NH아문디는 2003년 출범해 농협금융지주와 프랑스 아문디가 각각 70%, 3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합작회사다. NH아문디는 현재 약 40조원의 운용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NH금융지주를 통한 운용규모는 16조9000억원으로 42.2%, 외부법인은 15조9000억원(39.4%)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NH아문디는 오는 2020년 운용규모 50조원 돌파와 업계 5위를 목표로 정했고, 현재(2019년 3분기기준) 자산운용 업계 7위까지 도달했다. 업계가 NH아문디의 빠른 성장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해외투자, 대체, 자산관리, ETF, (퇴직)연금까지 농협금융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전 금융권까지 실적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대체투자(타임스퀘어매각)로부터 발생한 이익과 필승코리아펀드가 높은 판매수탁고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모펀드로 출시한 필승코리아펀드는 지난 7월 일본 수출규제 이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기업 육성을 표방하고 출시됐다.

이 펀드는 범 농협 계열사가 펀드의 취지에 동참해 300억원 가량의 초기 투자금액을 제공했으며, 그 수익이 기업으로 돌아가게끔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춰 수익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NH아문디가 출시한 필승코리아 펀드는 NH농협은행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으며 이달까지 판매 수탁고가 1000억원을 돌파했고, 수익률은 이달 15일 기준 6.98%를 기록했다. 

NH아문디는 공모펀드 외에도 지난해 농업에 기반한 하나로 농협융복합산업 ETF를 상장해 농산업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도 했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그룹의 WM(자산운용)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NH아문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금융그룹은 매년 WM사업 추진계획을 보고하는데, 여기서 하우스뷰(House View)를 확정하고 있다. 하우스뷰는 고객의 투자위험 성향을 목표 벤치마크에 부합하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자산 배분 전략을 의미한다.

올해는 공동 유망펀드로 NH아문디의 'NH-Amundi Allset 스마트인베스터 5.0'가 선정되기도 했다. NH아문디는 지난해 운용규모 30조원 업계 9위를 기록한데 이어 1년만에 9위에서 7위로 도달했다.

NH아문디 관계자는 “10월말 총자산 42조원을 기록했고 이번 달에도 무난하게 43조를 돌파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상징적으로 내년 50조원 도달을 목표로 했는데 차근히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협을 비롯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권에 마케팅을 강화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