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 서대문구 대표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는 '가재울 뉴타운'에 주상복합 분양 레이스가 시작됐다. 22일 금호산업은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근처에 가재울 9구역 재개발인 'DMC 금호 리첸시아' 견본주택을 열었다. 2년 전 분양한 5구역 재개발 단지 이후 오랜만에 나오는 분양이라 신축 기대감으로 추운 날씨에도 방문객들이 대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청약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3.3㎡당 2130만원,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290 일원에 들어서는 'DMC 금호 리첸시아'는 지하 4층, 지상 최고 29층으로 5개 동, 총 450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26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전용별 일반 분양 가구수는 ▲16㎡ 1세대 ▲59㎡A 12세대 ▲59㎡B 51세대 ▲74㎡ 60세대 ▲84㎡ 142세대다. 

분양 관계자는 "전 타입이 7억5000만원 미만에 형성돼 있다"며 저렴한 가격을 'DMC 금호 리첸시아'의 장점으로 소개했다. 전용별 분양가는 ▲16㎡ 1억8850만원 ▲59㎡A 5억4450만~5억7350만원, ▲59㎡B 5억4560만~5억8050만원 ▲74㎡ 6억2430만~6억7080만원 ▲84㎡ 6억8310만~7억4140만원이다. 계약금은 10%, 중도금 60% 중 40%는 이자 후불제로 진행된다. 

3.3㎡당 분양가는 2130만원이다. 분양 관계자는 "예상했던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이다"고 말했다. 그는 "맞은편 'DMC 파크뷰 자이'가 84㎡ 매매가 9억원을 찍었을 때 평당 분양가를 2300만원 정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분양가 덕분에 "당첨 예상 가점도 최저 60점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가 문의에 대해 "조합원 쪽에서 문의가 온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DMC 금호 리첸시아'는 서대문구청에서 분양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단지 입지나 평면도 마음에 드는데 얼마인 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다행히 정오가 가까운 시간에 방문객들은 분양가가 적힌 입주자 모집 공고를 받아볼 수 있었다. 

▲ 84㎡ 거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신축 아파트 기대감 vs 방이 좁고, 단지 주변 정리가 아직 덜 돼

이날 견본주택에는 74㎡타입과 84㎡타입의 유니트가 마련돼 있었다. 유니트를 관람하는 방문객들은 대개 만족을 보였고, 이중 '주상복합'이란 점에 아쉬움을 보이는 방문객도 있었다. 근처 단지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는 한 방문객은 "방이 좁다"고 말했다.  

기자가 견본주택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84㎡타입에 청약을 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84㎡ 유니트에서 만난 맞은편 단지에서 전세로 거주 중인 김씨(40대 중반·여)는 "입지는 '뉴타운' 초입이라 참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변이 낙후된 곳이 많아 정리가 아직 덜 된 것 같다"며 "정리가 그렇게 빨리 될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재울 뉴타운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원에 추진중인 주택 재개발 사업이다. 2003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되고 2009년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이번에 분양하는 9구역 재개발 단지는 모래내시장과 서중시장 도시정비사업이다. 그래서 단지옆에 아직 모래내시장 일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 방문객은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고 창이 커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맞통풍이 되지 않는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대수가 적어 관리비가 많이 나올까봐 걱정이라는 말이 있었다. 금호산업 분양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가, 오피스텔과 관리비를 1/N로 정산했지만 현재는 별도 정산한다"며 "일반 아파트랑 동일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 (왼쪽) DMC파크뷰자이, (오른쪽) DMC 금호리첸시아 공사현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가재울뉴타운 노른자위, 입지면에서 투자 가치는 충분해

이 지역 장점은 단연 '교통 호재'다. 단지와 경의중앙선 가좌역은 도보 5분거리에 위치했다. 2021년에는 서울 마포 상암에서 영등포 양평까지 잇는 월드컵대교가 개통 예정으로 잡혀 있다. 서울시청에 따르면, 공사는 현재 83.57% 진행 중이다. 그리고 서울 경전철 서부선이 들어올 예정이다. 광역 교통 인프라가 좋아져 서울 주요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은 가좌역 인근 상업 시설 이용이 편리하고 이마트 수색점, 홈플러스 월드컵점, 메가박스 상암, 신촌 현대백화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이 가깝다. 교육 여건도 혁신학교 가재울초등학교가 단지와 인접해 있고, 가재울중, 가재울고, 연가초, 연희중, 명지고 등 단지 내 반경 1km 이내에 10 여개의 초중고교가 밀집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도 가깝다. 

주거환경도 쾌적한 편인데 생태하천인 홍제천과 수변산책로가 단지 주변에 조성됐다. 가재어린이공원과 궁동공원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DMC 금호 리첸시아'는 일부 동 저층부에 다양한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차장도 모두 지하화한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로 조성될 계획이다. 다만 이날 견본주택에서 만난 이씨(40대 초반·여)는 "상가 주차장과 입주민 주차장이 분리가 돼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DMC 금호 리첸시아' 공사 현장. 맞은 편에 모래내시장이 보인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시세 차익 3억, 인근 공인중개업소 "리첸시아 청약은 무조건 넣어봐야"

'DMC 금호 리첸시아' 공사 현장 인근에 있는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청약은 무조건 넣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시세가 10억원이 훌쩍 넘는 시세에 형성돼 있기 때문에 저렴한 분양가로 나온 'DMC 금호 리첸시아'에서 시세차익은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맞은 편에 있는 'DMC 파크뷰자이' 84㎡ 매매는 10억5000만원에서 11억5000만원 사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물건을 내놨다가 다 들여놓는 분위기다"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올라간다고 하니 매도자들이 시세가 지금보다 더 오를 거라 기대하고 내놨다가 다시 들여놓고 있다"고 전했다. 

가좌역 맞은편에 위치한 M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DMC 금호 리첸시아' 청약은 무조건 넣어봐야 한다"며 "넣으면 인근 시세만큼은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 평균 시세가 11억원이니 4억원 정도 오를 수도 있다"며 "일단 10억원은 넘는다"고 전망했다. 내년 2월 입주인 '래미안DMC 루센티아'는 84㎡ 조합원 매매가가 11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아 있는 모래내시장 정비사업에 대해선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의견이다. M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에 주상복합 재개발이 진행됐지만 시장 정비는 그렇게 쉽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DMC 금호 리첸시아'는 2022년 6월 입주 예정이다. 청약접수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순위 해당지역, 29일 1순위 기타지역, 12월 2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12월 6일이며, 정당 계약은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