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득 작가는 “난(蘭)을 치는 것은 화면에서 눈과 손으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의 감정이 선율의 흐름처럼 젖어 들어야 진정한 난의 향기까지도 표현 된다”라고 말했다. <사진:권동철>

서울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인근 윤종득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인사동에 작업실이 있었던 그는 3년 전 이곳으로 옮겨왔다. “인사동이 작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술자리가 잦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 야생죽엽도(野生竹葉圖), 48×178㎝(each)

작가에게 작업실은 어떤 의미일까. “나만의 공간이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작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작품의 영감도 받고 실험할 수 있는 곳이기에 보시다시피 작업에 관계되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TV와 라디오, 컴퓨터 등 일절 외부와는 단절된 공간입니다.”

▲ 137×50㎝

화가 윤종득(ARTIST YOON JONG DEUK,山下 尹鍾得,YOON JONG DEUK)의 먹으로 난(蘭)을 치는 화의(畫意)에 대해 들어보았다. “난초는 선(線)으로만 전체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그림이지요. 그래서 ‘난을 그린다’고 하지 않고 ‘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화(畵)라고 하지 않고 사(寫)라고 하는 것도 글씨를 쓰는 선의 운필(運筆)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대나무를 칠 때 흉중성죽(胸中成竹)이 될 때 기상이 우러나오듯 난(蘭)또한 가슴속에서 뿜어져 나올 때 그 기세가 가히 쇠를 자를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 140×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