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인근 윤종득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인사동에 작업실이 있었던 그는 3년 전 이곳으로 옮겨왔다. “인사동이 작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술자리가 잦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작가에게 작업실은 어떤 의미일까. “나만의 공간이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작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작품의 영감도 받고 실험할 수 있는 곳이기에 보시다시피 작업에 관계되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TV와 라디오, 컴퓨터 등 일절 외부와는 단절된 공간입니다.”
화가 윤종득(ARTIST YOON JONG DEUK,山下 尹鍾得,YOON JONG DEUK)의 먹으로 난(蘭)을 치는 화의(畫意)에 대해 들어보았다. “난초는 선(線)으로만 전체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그림이지요. 그래서 ‘난을 그린다’고 하지 않고 ‘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화(畵)라고 하지 않고 사(寫)라고 하는 것도 글씨를 쓰는 선의 운필(運筆)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대나무를 칠 때 흉중성죽(胸中成竹)이 될 때 기상이 우러나오듯 난(蘭)또한 가슴속에서 뿜어져 나올 때 그 기세가 가히 쇠를 자를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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