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용 배터리 수요가 2개월 연속 줄었다. 세계 1위와 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시장 침체로 인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22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9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량이 10.0GWh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대비 10.5% 줄어든 실적이다.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자국 보조금 축소, 수요 감소에 따라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BYD에서 출하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71.2% 급감했고, CATL의 판매도 10.2% 줄었다. 전기차 배터리 순위 10위권 밖인 Lishen, EVE 등도 부진했다.

▲ 사진=SNE리포트

반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LG화학은 전년 동월 대비 69.2% 많은 배터리를 출하했고, 삼성SDI는 37.9%, SK이노베이션은 33.7%의 성장률을 보였다.

일본 파나소닉은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며 15.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1.4GWh로 전년 동기보다 46.0% 증가했다. 8월과 9월 사용량은 감소했으나 7월까지 누계 실적이 견조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 측은 "중국 시장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 시장도 불확실해 연간 누적 증가 폭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국내 업계가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