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로 국내 유통업계의 변화를 이끄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이번에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시티와 테마파크를 접목시킨 랜드마크 조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월드 ‘32개’ 면적, 대규모 랜드마크 프로젝트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2007년부터 계획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당시 글로벌 기업인 미국의 유니버설스튜디오가 테마파크 건립 계획을 발표했으나 여러 요인으로 사업은 무산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정부가 프로젝트의 재추진을 진행했고 지난 2월 신세계그룹의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은 경기도·화성시·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하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건립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됐다. 이후 4개 주체는 7월 30일 테마파크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가칭 ‘화성 국제테마파크’의 구성에 대해 “최신 IT기술이 접목된 놀이기구 중심의 ‘어드벤처월드’, 사계절 휴양 워터파크 ‘퍼시픽 오딧세이’, 화성 공룡알 화석지와 연계한 공룡테마 ‘쥬라기월드’, 장난감과 캐릭터로 꾸민 키즈 파크 ‘브릭&토이킹덤’ 등 네 가지 테마 공간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호텔, 쇼핑몰, 골프장 등 부대시설도 도입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글로벌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화성 테마파크 예상 조감도. 출처= 신세계그룹

덧붙여 신세계그룹은 2031년 테마파크의 완전 개장으로 인한 직·간접 고용효과 11만명 그리고 연간 1900만명의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연 70조원에 이르는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은 약 4조6000억원의 규모의 자본을 투자해 화성 송산그린시티 내 약 418만㎡ 부지에 글로벌 테마파크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418만㎡는 국내의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약 12만8000㎡)와 삼성 에버랜드(약 33만0578㎡) 수십 개가 지어지고도 남을 정도로 큰 면적이다.
   
이에 21일 열린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 비전선포식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화성 국제 테마파크는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랜드마크를 지향함과 더불어 다양한 기술의 적용, 유통채널들과의 연계를 통해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조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전선포식 현장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테마파크와 같은 서비스 산업은 그 부가가치가 큼과 더불어 수많은 인력의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라면서 “대규모 투자를 과감히 결정한 신세계그룹과 정용진 부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화답했다. 

부정적 여론의 이유  

신세계의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분명 장기 관점에서 큰 경제효과가 예상되는 사업임에는 틀림없으나 긍정적인 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그룹 내에서 주도하고 있는 여러 사업부문들의 실적들이 아직까지 부진하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출처= 이마트 3분기 IR 리포트

㈜이마트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자회사는 신세계푸드, 신세계프라퍼티 그리고 이마트에브리데이 뿐이다. 지난 2분기 ㈜이마트는 오프라인 할인점의 부진과 이커머스 사업부문에 투입되는 비용으로 인해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손실(-29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3분기에 영업이익을 내며 침체의 분위기에서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중심인 유통 사업부문은 성과보다는 비용이 많이 투입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의 대규모 투자는 어떤 면에서는 ‘무리한 시도’로도 해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큰 부가가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지금 당장은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의 유통 사업부문은 대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 가운데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재의 신세계그룹의 계획대로 테마파크 사업을 무사히 마무리 짓고자 한다면, 이마트로 대표되는 유통사업 부문에 대한 안정성 확보 혹은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효율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