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와디즈가 강력한 플랫폼 자정활동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선에서 모든 책임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최근 중국산 짝퉁제품이 와디즈에서 고가의 혁신제품으로 팔리는 일이 발생하는 등 비판이 커지는 상황에서 와디즈의 노력에 여론도 일부 변하는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펀딩을 넘어 스타트업 발전 생태계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와디즈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 와디즈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와디즈

2012년 설립된 와디즈는 7년간 1만2000여 개의 프로젝트에 2200억원의 크라우드펀딩을 성사시키며 스타트업, 창작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다양한 메이커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19년 한 해에만 60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양적으로 크게 성장함에 따라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할 강화를 위해 메이커 지원 프로그램 제공, 펀딩 만족도 지수 개발, 신고하기 기능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 왔다.

다만 최근 펀딩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자, 와디즈는 22일 펀딩금 반환 정책을 발표했다.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결과가 메이커가 약속한 내용과 확연히 다르거나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없는 경우 펀딩에 참여한 서포터에게 펀딩금을 반환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정책 강화 발표로 기존에는 프로젝트에 이슈가 발생했을 때 메이커가 펀딩금을 반환하도록 중재자 역할에 충실하였다면, 앞으로는 와디즈가 프로젝트 결과를 집중 모니터링하여 약속 이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펀딩금을 직접 반환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펀딩금 반환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파악하고 있다.

와디즈 신혜성 대표는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크라우드펀딩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선도 사업자로서 메이커와 서포터의 신뢰를 강화하여 새로운 도전이 지속되도록 더욱 큰 책임감으로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와디즈는 최근 심사 및 모니터링 기준도 크게 강화한 바 있다.

일단 시중에 유통되어 있는 제품 일부를 개선 혹은 변형해 국내외 전문공장에서 위탁 생산을 의뢰하는 회사의 경우 심사 시 개선점과 변형 사항에 대해 더욱 명확히 확인하고 프로젝트 스토리 상단에 ‘제품 일부를 개선 및 변형해 생산한 제품’이라는 문구를 관련 내용과 함께 고지한다.

해외 브랜드의 국내 단독 총판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의 경우 해외 제조사 라이선스 증명에 대한 공식 코멘트를 영상이나 공문 형태로 반드시 게재하고 동일 제품의 유통현황과 계획도 자세하게 게시할 예정이다. 또 와디즈 내부 모니터링 기능 중 ‘신고하기’ 기능을 확대하여 서포터들의 참여를 통한 서비스 자정능력을 강화하고 현재 개발 중인 메이커 평판지수(가칭)를 도입해 서포터의 가치 판단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