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지난 3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한 이후, 5월 2.4%, 9월 2.1%로 연속해서 낮춘데 이어 석 달 만에 또 낮췄다. 출처= 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2.1%에서 2.0%로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지난 3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한 이후, 5월 2.4%, 9월 2.1%로 연속해서 낮춘데 이어 석 달 만에 또 낮췄다. 다만 내년도 성장률은 2.3%로 이전 전망을 유지했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OECD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보고서를 발간했다.

▲ 출처= 기획재정부

OECD가 예상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0%로 지난 9월 전망한 전망치 2.1%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OECD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수출과 투자가 둔화되는 상황과 소비심리 약화와 민간 일자리 둔화가 소비를 제약하는 상황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택투자 위축 현상도 지적하면서 주택공급 둔화와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투자 위축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OECD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노동 이동성과 생산성을 제고하여 급속한 인구고령화에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OECD 상위 50% 국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시장 규제완화, 디지털 기술교육 등은 여성·청년 고용을 제고하고 노인일자리 질을 향상시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를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존의 2.3%를 유지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올해 8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고 내년에도 재정정책을 확장·추진하는 점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출처= 기획재정부

세계 경제성장률과 주요 20개국(G20) 성장률 전망치도 소폭 조정됐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해 지난 9월 예상치를 유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세계 잠재성장률을 0.3~0.4%p 하회하는 수치다. OECD가 발표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모두 한국은행이 추정한 잠재성장률 2.5%~2.6%에는 못 미쳤다.

글로벌 GDP도 소폭 조정됐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해 지난 9월 예상치를 유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세계 잠재성장률을 0.3~0.4%포인트를 하회하는 수치다. 2021년 성장률은 이보다는 증가한 3.0%로 전망했다.

OECD는 무역갈등 등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 성장 둔화 등이 세계경제의 주요 하방리스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교역과 투자가 위축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이 둔화된다고 봤다. 이러한 기조는 2021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OECD는 미국·중국·유럽연합 등 세계 주요국 성장률은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지난해 2.9% 성장에서 올해에는 2.3%로, 내년에는 2%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 효과가 감소하는 데다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와 수출을 제약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역시 지난해 6.6%에서 올해 6.2%, 내년도 5.7%로 점차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일본은 확장적 재정 정책 등으로 지난해 0.8%에서 올해 1%로 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앞으로도 성장률이 둔화할 경우 계속해서 통화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 건전성을 고려하되 단기 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확장적 재정 정책도 권고했다. 또한 선진국·신흥국 모두 기술 교육을 확대하고 상품시장 규제 완화 등 구조개혁 정책을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