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을 내는 사장들의 12가지 특징> 산조 게이야 지음, 김정환 옮김, 센시오 펴냄.

이 책은 회사가 어떤 환경에 처해도 돌파구를 찾아내 이익을 내고 마는 사장들의 12가지 특징을 담고 있다. 사장인 저자가 중소기업 사장 1200명과 면담하여 직접 확인한 비법들을 정리했다.

저자는 도산하거나 경영부진에 시달리는 업체의 90%는 사장이 하기에 따라 이익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수많은 사장이 경영의 기본이나 핵심을 모르거나 낡은 상식이나 잘못된 믿음에 사로잡혀 있어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예로 ‘매출 지상주의’를 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다수 사장들이 매출이 증가하면 이익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하는데 무작정 매출만 높이려 하면 오히려 그 비용이 이익을 잡아먹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중소기업들이 망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는 대기업과의 경쟁이 꼽힌다. 중소기업이 열심히 가꾼 시장을 뒤늦게 등장한 대기업이 막강한 자본력과 고도의 마케팅으로 가로채가는 것이다. 정부의 보호정책이 있다고 해도 언제나 힘을 발휘하는 것도 아니다. 덤핑으로 치고 들어오는 대기업 횡포로 망하고 나면 법에 호소할 체력도 남지 않게 된다.

저자는 “대기업과는 같은 시장에서 싸워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한다. 언제, 어떤 형태로 대기업이 자기 업종이나 분야, 지역에 진출할 것인지 언제나 감시의 안테나를 가동시켜야 하며, 미리 대기업을 상대로 살아남을 방법을 궁리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에는 ‘대기업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세 가지 전략’이라는 흥미로운 대목이 나온다.

▲시간과 수고를 무기로 삼는다=처음부터 지역과 밀착해서 열심히 일하여 적더라도 꾸준히 이익을 내는 사업을 선택하라. 예를 들어, 원가가 비싼 꼬치구이나 닭꼬치 사업을 할 경우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꼬치 꿰는 작업을 직접 하라. 이 작업이 힘들다고 외부에 맡겨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 노력을 아까워하지 않고 시간과 수고를 들임으로써 이익을 만들어 내는 것이 비즈니스의 기본이다.

부동산 임대사업의 경우도 관리가 항상 큰일이다. 입주자들의 각종 민원에 대응하려면 언제나 바쁘고 힘이 든다. 하지만 손이 많이 가더라도 직접 열심히 한다면 임대율과 수익률을 높게 가져갈 수 있다. 대기업은 이처럼 적은 이익 밖에 기대할 수 없는 분야에는 좀처럼 진출하지 않는다.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는 곳에서 승부한다=번화가에 있는 다목적 빌딩을 경영한다고 생각해보자. 해당 지역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사업이다. 대형 부동산 기업에서는 뛰어들지 않는 분야이기도 하다. 저자는 다세대 주택 사업을 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독신 여성용 주택으로 특화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익은 높고, 대기업은 절대로 뛰어들지 않는 분야다.

▲대기업의 진출을 역이용한다=어떤 편의점 체인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 근처에 잇따라 출점하는 방식으로 성공을 거뒀다. 대형 슈퍼마켓에 장보러 왔던 고객들을 겨냥해 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는데 이 전략이 유효했다. 이른바 ‘빨판 상어’ 기법이다.

대형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 영세사업자 모집광고를 내는 회사도 있다. 파격적인 가격에 영세사업자의 홈페이지를 제작·관리해주는 업체인데 이 역시 대형 상어에 붙어 작은 이익을 노리는 유용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