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몬 마로닐라 JP모건 글로벌채권 아시아총괄이 21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한화자산운용 주최의 '2020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금융투자협회

[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JP모건은 내년 증시상황이 채권에 유리한 환경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경제가 2%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라몬 마로닐라 JP모건 글로벌채권 아시아총괄은 한화자산운용 주최로 열린 '2020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마로닐라 아시아총괄은 "내년도 글로벌시장의 강력한 반등세는 없을 것"이라며 " 내년도 불확실성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변동성도 높아 투자자들에게는 어려운 시기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해결책 도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로닐라 총괄은 "미국은 여전히 중국으로부터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하지만 중국의 경우 현 관세부터 앞으로 적용될 관세도 철회를 원하고 있다"면서 "미국 상원의 홍콩인권법 비준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양국이 근본적 해결에 이르기에는 쉽지 않은 과정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통화정책을 보완해줄 경기부양책도 기대하기 쉽지 않아 국내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한국 경제는 수출의존적 개방 경제이므로 글로벌 경제사이클이나 무역긴장에 취약하며,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부정적"이라며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으며 채권 금리 역시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로닐라 아시아총괄은 올해 후반기와 2020년의 경우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 보고 3가지 투자방향을 제시했다.

마로닐라 총괄이 제시한 투자방향은 기회가 있는 섹터에 대한 투자, 섹터별 리스크를 고려한 분산 투자, 불확실성을 감안한 다이나믹한 투자 등이다.

채권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분야로는 미국채를 추천했다. 

그는 "국채 10년물 금리는 미국이 가장 높은 상황으로 미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저축률이 높아 부채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채권이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 외에도 미국 내수시장과 관련된 유동화 증권, 파라과이·도미니카공화국 등 일부 신흥국 하이일드채권 등을 추천채권으로 꼽았다.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다만 재정정책의 뒷받침이 부족해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봤다. 

마로닐라 총괄은 "내년에도 중앙은행들은 현재의 금리인하 싸이클을 이어나갈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장률이 바닥을 쳤지만 정부가 충분히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펼칠 입지가 있어 조금의 반등기회 및 무역전쟁과 관련 완충할 힘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