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정흠 인디에프·S&A 대표이사. 출처= 인디에프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패션 기업 ㈜인디에프와 골프웨어기업 ㈜S&A를 이끌고 있는 백정흠 대표이사가 이달 신규 선임된 뒤 혁신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인디에프에 따르면 백 대표이사가 론칭을 담당한 패션 브랜드 편집숍 ‘바인드(bind)’에서 출범 5년여 만에 42개 매장, 매출 500억원 등 실적을 기록했다.

바인드는 ‘트렌드에 맞는 가성비 상품을 실시간 공급한다’는 백 대표이사 경영 철학이 담긴 편집숍이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 몰에 입점하거나 타깃 소비자인 20대가 주로 다니는 곳을 중심으로 출점하며 수요를 공략해오고 있다.

백 대표는 바인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 정신’을 도입했다. 업무를 신속히 수행하고 현장 중심 경영을 실시하는 등 방침을 둔 것. 방침의 일환으로 상품기획자(MD)들은 바인드 매장에서 방문객들의 반응을 관찰한 뒤 내부 콘텐츠들을 즉각 재구성하고 있다. 타깃 고객을 겨냥한 컨텐츠 구성과 매장 연출에 공들였다. 서울 코엑스몰에 1호점을 연 뒤 월 매출액이 3억원을 돌파한 시점에 2호점 오픈을 추진하는 등 사업성을 신중하게 검증해오기도 했다. 브랜드 성장에 필요한 원칙에 입각해 사업 기조를 이어왔다.

▲ 바인드 매장 입구 전경. 출처= 인디에프

바인드 성공의 배경에는 백 대표이사의 화려한 경력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 대표이사는 지난 1988년 캠브리지에 입사한 뒤 제일모직에서 로가디스, 갤럭시 등 브랜드를 담당하는 사업부장을 지냈다. 2012년 인디에프에 몸담기 시작해 남성·캐주얼 본부장을 역임했다.

백 대표이사는 성장가도에 올려놓은 바인드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다각화하며 기업 전체의 발전을 도모했다. 작년 4월 패션 주얼리 편집숍 ‘모스바니’를 론칭하고 올해 9월엔 ‘남성·유니섹스 편집숍’ 위뉴를 출범시켰다. 인디에프를 리테일 편집숍 사업의 유력 기업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백 대표이사가 몸담은 뒤 인디에프에 대한 시장 반응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SNS 마케팅, 모바일 컨텐츠 개발 등 전략이 통함에 따라 10~20대 고객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만9000원 상당의 트렌치코트로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해 당초 목표 대비 130배가 넘는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백 대표이사는 잇따른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인디에프에서 보유한 의류 브랜드들과 편집숍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정비를 실시할 방침이다. 인디에프는 현재 조이너스, 꼼빠니아, 트루젠, 테이트 등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백 대표이사는 이밖에 S&A 골프웨어 브랜드 ‘톨비스트’도 맡고 있다. ‘도전·성장·수익’을 새 경영방침으로 제시하고 유연한 의사결정 아래 확실한 성과주의를 표방한다.

백 대표이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 동요하기보단 업의 본질에 충실하며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내년 40주년을 맞이하는 인디에프의 미래 10년을 바라보며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재편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