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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질주 거듭하는 카카오뱅크...핀테크 판 '왕좌의 게임' 벌어진다'핀테크, 테크핀 시대의 결정적 장면'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금융위원회가 20일 정례회의를 통해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은행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안건을 승인한 가운데, 카카가 제정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은행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산업자본이 은행을 보유하는 첫 사례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쾌속질주에 이어 카카오페이의 놀라운 성과를 바탕으로 도래하는 테크핀 시대에 대응할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평가다.

문제는 KT의 케이뱅크다.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겨 KT가 키를 잡지 못하면서 크게 휘청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대출을 중단한 상태에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소위 결과만 기다리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했다.

업계에서는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희비와 함께 도래할 핀테크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에도 주목하고 있다.

   
▲ 카카오뱅크가 보인다. 출처=카카오

카카오뱅크 "소방차는 멈추지 않아"
카카오는 지난 7월 12일 이사회를 열어 공동출자 약정서에 따라 콜옵션을 행사해 카카오의 지분을 법률상 한도인 34%까지 확보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금융위원회는 7월 24일 카카오뱅크의 한도초과보유주주 승인 심사를 시작했고 20일 정례회의를 통해 한투지주가 카카오은행의 지분 4.99%를, 한투밸류자산운용은 29%를 보유하는 안을 전격 승인했다.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카카오가 18%, 한투지주가 50%다. 여기서 22일 카카오는 한투지주로부터 지분 16%를 사들여 34%로 최대주주가 되고, 한투지주는 34%-1주로 2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한투지주는 금융지주회사법 규정에 따라 29%를 손자회사인 한투밸류자산운용에 넘기는 한편 1주는 예스24에 매각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5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보통주 발행 방식으로 발행 규모는 1억주이며, 1주당 액면 금액은 5000원이다. 주금 납기일은 21일이며,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총 1조8000억원이 된다. 결론적으로 22일이 되면 카카오가 대주주인 1조8000억원 규모의 카카오뱅크가 완성되는 셈이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이 통과되며 은산분리의 족쇄는 풀렸으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스텝이 꼬이기 시작했다. 인터넷은행법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은 자는 한도초과보유주주가 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공시 과정에서 계열사를 누락한 김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아 논란이 됐다. 김 의장이 대주주로 있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위가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금융위원회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난 6월 확인됐다. 또 김 의장 자체도 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았다.

큰 고비를 넘겼으나 이번에는 한투지주가 논란이 됐다. 계획대로라면 한투지주가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한투증권에 넘겨야 했으나, 한투증권이 2017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2대주주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한국투자자산운용으로의 우회전략으로 간신히 해결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쾌속질주를 거듭할 것이라는 것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

2015년 6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IT와 금융을 융합해 금융산업에 경쟁과 혁신적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2015년 11월 국내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예비인가를 획득했으며 2016년 1월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 주주사 11곳과 카카오뱅크를 설립했다. 2017년 4월 은행업 본인가를 받고 7월 카카오뱅크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행보는 거칠것이 없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선두주자로 활동하며 강력한 시장 선점 의지를 보이는 한편 인재 확보에도 열을 올렸다. 이사회를 통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사주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성과는 눈부시다. 올해 1분기 모두의 예상을 깨고 흑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2020년은 되어야 간신히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1분기에 65억6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2분기 30억1800만원, 3분기에도 57억7000만원의 순이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계좌개설 고객이 누적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3분기 기준 총 여신은 13조6000억원, 총 수신은 19조9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은 11.74%이며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14% 수준으로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요인은 네이티브 앱 등을 동원한 간편한 사용자 관리 및 모바일 온리 등 탁월한 로드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8월 개발자 컨퍼런스인 if kakao에서 정규돈 카카오뱅크 CTO는 “모바일과 기술이 지금의 성공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면서 "국민은행과 같은 메이저 은행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방의 중견급 은행 수준에는 도달했다"고 자평했다.

카카오뱅크가 등장하며 기존 은행의 변화를 끌어냈다는 자부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정 CTO는 기존 은행의 앱과 카카오뱅크의 등장, 이어 카카오뱅크에 자극을 받아 앱 구성을 바꾼 기존 은행의 앱을 시간순서대로 보여주며 “많은 은행 앱들이 이전에 복잡한 콘텐츠, 기능에서 단순하게 바뀌었다. 카카오뱅크로 인해 국내의 디지털 금융 경제력이 상승하게 되었다”고 자평했다. 시스템의 혁신 역시 카카오뱅크 혁신의 중요한 한 축이다. 정 CTO는 “카카오 기술을 도입해 오픈소스 기반 은행 시스템 개편 톰캣, 노드, 엔진X와 같은 기술을 도입했다”면서 “현재는 모든 은행들이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금융권이 모두 카카오뱅크의 뒤를 따라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 중심에 모바일 퍼스트 전략과 기술주도전략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 CTO는 “언제나 소지할 수 있고 이동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모바일의 특성”이라면서 “모바일 시대의 은행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모바일의 특성을 자세히 설명했다. 정 CTO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10분의 긴 콘텐츠를 바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를 분절해 1편과 2편을 먼저 공개하고 시간을 둔 상태에서 3편을 공개, 이어 나머지를 소셜확장 전략으로 가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모바일의 정확한 특성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PC의 보완재로 모바일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모바일을 전제로 뱅크 4.0 시대를 준비했다”면서 “오픈전부터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기술중심 전략도 주효했다. 정 CTO는 “개발자가 단순히 기둥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조직문화를 완전히 바꿔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개발자 직군이 41%. 서비스 및 상품 직군이 20%, 고객 서비스 직군 18%, 기타 직군 21%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일반적인 IT기업이라면 모르겠지만, 금융회사의 관점에서 보면 개발자 직군의 비중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 정규돈 카카오뱅크 CTO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페이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질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카카오의 핵심 금융 계열사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의 진격도 눈부시게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만 무려 22조원이다. 3분기에만 12조9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190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뱅크가 말 그대로 은행에 중심을 찍고 ICT 사용자 경험을 체화하고 있다면, 카카오페이는 생활밀착형 금융 모바일 플랫폼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서비스 2주년을 맞아 공개한 새로운 기능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배송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지인 선물, 중고 거래, 쇼핑몰 반품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개인간 물품 거래에 자사 결제, 송금 서비스의 장점을 접목해 카카오톡 친구에게 메시지 보내듯이 편리하게 구현되는 서비스가 핵심이다. 청구서 서비스에는 ‘영수증’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더해 결제, 영수증, 이용대금명세서까지 모두 모바일로 전환되는 경험도 제공한다. 또 보험 로드맵도 있다. 사용자가 각 보험사를 찾아 상품을 비교해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하며 필요할 때, 필요한 보장만 취해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다양한 서비스 확장으로 사용자 경험 증진을 노린다는 각오다.

류영준 대표는“서비스의 체계적인 확장과 유기적인 연결로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새로 출시하는 앱을 통해 어려운 금융을 편안한 일상으로 만들어주는 카카오페이만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카카오페이의 비전이 발표되고 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애플과도 만났다. 간편결제 서비스 중 최초로 iOS 콘텐츠 플랫폼에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간단한 동의 절차만 걸치면 카카오페이를 지불 수단으로 추가할 수 있으며, 애플 ID로 연동된 아이폰·아이패드·맥부터 애플TV·애플워치까지 다양한 애플 기기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이어 일본 및 마카오 등 외국 시장 개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5월부터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며 영토 확장에 나선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400억 원가량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 카카오페이와 애플이 만났다. 출처=카카오

메이데이 외치는 케이뱅크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핵심 금융 계열사의 승승장구를 바탕으로 빠르게 외연 확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KT 중심의 케이뱅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상 개점휴업이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올해 흑자행진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당기순손실의 늪에 빠져 있다. '카카오뱅크의 흑자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현재의 케이뱅크 어려움은 단기적 리스크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당장 케이뱅크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4월부터 대출 업무가 중단된 상태에서 지난 7월 276억원 증자를 통해 급한 불을 꺼 자본금을 5051억원까지 늘렸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KT가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59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역시 황창규 KT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21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개정돼 대주주 적격성 요건이 완화되면 큰 고비는 넘길 수 있으나, 이후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케이뱅크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월말 기준 10.62%에 그쳐 사실상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평가다. 업계 일각에서는 21일 국회 정무위에서 현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케이뱅크의 앞 날도 장담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심지어 CEO 교체 정국이라 KT가 힘있는 행보를 보이기도 부담스럽다.

   
▲ 오픈뱅킹 시대가 눈길을 끈다. 출처=갈무리

핀테크 경쟁, 은행과 비은행 모두 싸운다
현재 핀테크 업계는 치열한 격전을 거듭하고 있다. 크게는 기존 은행이 ICT를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을 ICT 업계가 끌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모델과 생활밀착형 핀테크 플랫폼을 구축하는 진영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전자의 경우 기존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속해있다. 국민은행 및 신한은행 등 기존 플레이어와 카카오뱅크 및 케이뱅크가 대표적이다.

국내 기준으로 이들의 '전장'은 단기적 관점에서 오픈뱅킹으로 좁혀져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오픈뱅킹은  말 그대로 은행 계좌 및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특정 은행앱에서 다른 은행의 앱으로 계좌를 조회하거나 송금할 수 있으며 일부 핀테크 기업도 은행의 정보를 공유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신한은행 앱으로 국민은행 계좌의 잔액을 확인할 수 있고, 송금도 할 수 있다. 주거래 은행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셈이다.

오픈뱅킹은 KB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우리·KEB하나·BNK경남·부산·제주은행 등 9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시작됐고 12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해 은행 18곳, 나아가 핀테크 기업도 참여한다.

물론 기존에도 오픈뱅킹은 가동되고 있었다. 다만 은행 결제망에 접근할 수 있는 기업은 연매출 1500억원 이하의 기업으로 한정되어 있고 가장 중요한 결제망은 서로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사실상 주거래 은행 개념이 사라지며 본격적인 춘추전국 시대가 열린 분위기다.

오픈뱅킹은 최초 기존 은행업계에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API를 외부에 공개하는 순간, 시장 장악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은행들이 핀테크 사용자 경험에 집중하며 전반적인 ICT 사용자 경험 수준은 올라왔으나, 은행의 강점인 API를 외부에 공개한다는 것을 두고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특히 토스 및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기존 은행권을 위협하며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증폭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180도 달라지고 있다. 오픈뱅킹을 통해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의 API를 받아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나, 기존 은행들도 이에 맞춰 스스로의 강점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은행들은 막대한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분위기도 있다”면서도 “기존 핀테크 기업과 한 번 부딪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도 눈여겨 볼 플레이어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재도전하는 상황에서 최근 신발끈을 다시 매었기 때문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3000억 원의 자본을 여러 벤처캐피털 사로부터 대부분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조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주주 전원의 동의를 얻어 기존에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 (RCPS: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hare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대주주로서의 자본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고자 주식 전환을 추진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토스의 모든 주주는 토스의 비전과 사업에 대해 오랫동안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해왔으며, 모든 투자자가 다른 조건 없이 상환권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을 한 것 역시 큰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자본안정성에 대한 이슈를 일단락하고, 토스가 금융 혁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오픈뱅킹 시대가 눈길을 끈다. 출처=갈무리

한편 후자의 경우는 은행의 기능을 제외한 금융 플랫폼이 속해있다. 카카오페이가 중요한 플레이어로 활동하는 가운데 네이버 파이낸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네이버페이 CIC 분사 결정을 내렸고, 1일부터 네이버파이낸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상황에서 네이버에서 기술, 서비스, 비즈니스 영역 등을 총괄해온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신설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통장 서비스에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 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 다만 금융사와 제휴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예적금 서비스를 운용해 체력을 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계에서는 네이버와의 물밑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모았으며, 간편결제 영토도 넓은 편이다. 브이 라이브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진행하며 대부분 네이버페이 인프라를 도입하는 등 자체 생태계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포털도 이커머스 중심의 강력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비록 포털을 중심으로 네이버페이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시장 독과점 이슈로 공정위의 제재를 받기 시작했으나, 큰 그림 자체는 네이버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러한 존재감을 모두 연결해 네이버 파이낸셜은 '은행에 기반을 두지 않은 새로운 금융 모바일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야후재팬의 만남도 네이버 금융 전략의 핵심이다. 유럽과 만나 글로벌 전략을 추구하던 네이버가 한 때 일본 검색시장에 진출했다가 야후재팬 등에 밀려 서비스를 접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라인을 매개로 야후재팬과 기업결합을 시도하며 핀테크 영역에서도 폭발적인 영향력이 발휘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라인은 라인페이, 야후재팬은 페이페이라는 간편결제 인프라를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블록체인 기술력 등 다양한 ICT 서비스를 도입해 아시아 수퍼앱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역시 일본 공정위의 시장 독과점 칼날을 피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만, 현 상황으로는 네이버의 글로벌 핀테크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구글도 핀테크 영역에 진출하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의외의 합종연횡'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당분간 시장 자체의 주도권 경쟁이 먼저 치열하게 벌어진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11.21  10: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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