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퇴 추출물의 파킨슨병 개선 원리. 출처=한국한의학연구원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동의보감에 기록된 동물성 약재인 '매미 허물'(선퇴) 추출물이 파킨슨병 개선 효과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한약자원연구센터 박건혁 박사 연구팀은 선퇴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세포 및 동물실험으로 확인하고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산화의학과 세포수명' 10월호에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신체 떨림 및 경직, 느린 운동,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60세 이상 인구에서 발병률이 높다.

연구팀 관계자는 "파킨슨병 치료 물질을 찾기 위해 동의보감에 기록된 약용곤충들에 주목했다"며 "그 중 경련·경직에 대한 효능이 기술된 약재인 선퇴를 선정하고 세포 및 동물 실험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 효능과 기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중뇌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이하 뉴런)의 사멸로 인해 발생한다. 기존 연구에서 유전자 활성 단백질의 일종인 널원의 결핍이 발생할 때 뉴런이 사멸된다고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은 선퇴 추출물의 널원 활성 증대 효능에 중점을 두고 실험을 수행했다. 파킨슨병을 유도한 실험 쥐에게 5일 동안 선퇴 추출물을 투여한 뒤 운동 개선 효과를 측정한 결과 대조군보다 2∼4배 운동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건혁 박사는 "동의보감 탕액편에도 매미 허물이 '소아의 간질과 말을 못 하는 것을 다스린다'고 나와 있다"며 "곤충자원을 활용해 뇌 신경계 퇴행성 질환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