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형조선사의 중형선박 수주점유율 추이. 출처=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한국 조선업이 지난달 수주 실적에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형 조선사들은 수주 부진으로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중형조선사 2019년도 3분기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12만CGT(5척)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한 실적이다.

3분기 중 일감을 따낸 곳은 3곳이다. 대한조선이 아프라막스급 탱커 2척, STX조선해양이 MR탱커 2척, 대선조선이 연안여객선 1척을 수주했다.

누적 기준으로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전년 대비 5.4% 감소한 38만CGT를 기록했다.

한국 중형 조선사들의 중형 선박 수주점유율은 CGT 기준 3.4%로 지난해 점유율 3.8% 대비 소폭 하락했다.

3분기 말 국내 중형 조선사 수주잔량은 총 47척 101.3만CGT로 전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많은 수주가 아닌 건조 및 인도량 부진에 기인한 결과다.

중형조선소는 상선 길이 100m 이상이며 1만DWT(재화중량톤수)급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특수선을 건조하는 조선소를 말한다. 국내에는 성동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이 있다.

저조한 성적은 글로벌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영업을 할 수 있는 조선사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3분기 발주량은 83척, 177만CGT으로 1년 전보다 49.1% 급감했다.

선종별로는 중형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발주량은 각각 3분기 누적 기준으로 55.2%와 58.8%로 크게 감소한 반면,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중형 탱커의 발주량은 7.0% 감소에 그쳐 상대적으로 탱커시장이 양호했다

3분기 누적 발주량 기준 신조선 시장에서 중형 선박의 비중은 53.2%로 다소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