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부진한 실적으로 올해내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화생명이 달라졌다.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내고 최근 한달새 연이어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전열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달도 안 되는 기간동안 신상품 4개를 선보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신상품 코드는 미래고객 선점에 집중돼 있다. 2030 신세대를 겨냥한 미래고객의 장기유치에 신상품 코드를 맞췄다. 한화생명의 이 같은 행보가 악화된 업황을 타개할 실적반등의 돌파구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화생명은 최근 한 달 새 △체증형 변액종신보험 (11월 18일 출시) △여성전용 미니건강보험(11월 15일 출시) △소액암 보장 강화한 암보험 (10월 22일 출시) △개편한 보험관리 앱 (11월 4일 개편)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신상품 대부분이 특화상품이다. 기존 상품들이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문제를 해소하면서 고객 편의를 증진시키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 출처=한화생명

한화생명은 지난 18일 저금리기조 속 수익성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한  ‘생활든든한 스마트변액통합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설정한 연령(55세 또는 60세) 이후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최대 200%까지 체증해 보장한다.

경제활동기에는 사망보험금에 집중하고, 은퇴 후(55세~90세)에는 가입금액 일부를 감액해 생활자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 생활자금을 받도록 설정하면 변액 투자수익률이 하락해도 기본보험료에 대한 예정적립금을 보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장기유지보너스, 생활자금 보너스, 납입보너스 가산도 신설했다. 

여성전용 미니보험도 내놨다. 한화생명은 지난 15일  디지털 금융 플랫폼 ‘토스(Toss)’를 통해 2040세대 여성의 주요 질병을 보장하는 ‘여성건강보험’을 출시했다. 30세 여성 가입시 월보험료는 38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주요 암 진단이 확정되면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토스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엔 소액암 보장을 확대한 암보험도 출시했다. 한화생명이 지난 10월 22일 선보인 ‘스페셜암보험’은 초기갑상선암, 제자리암, 경계성종양 등 발병빈도가 높지만 그 동안 소액암으로 분류됐던 암을 일반암 수준으로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하고자 설계사들의 설문을 진행해 만들었다.

‘재진단소액암 보장특약’은 재진단 소액암이 발생하면 2년후부터 2년에 1회씩 특약 가입금액의 50% 만큼 보장한다. 납입면제 범위도 확대했다. 일반암은 물론 기존에 납입면제 범위에 없던 유방암, 전립선암, 여성생식기암, 직·결장암 및 초기 이외의 갑상선암도 발병 이후 납입면제가 가능해졌다. 

한화생명의 보험관리 앱인 ‘보험월렛’도 지난 4일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개편으로 공인인증서 없이 보안을 강화한 6자리 간편비밀번호 등록만으로 보험계약 대출, 보험금청구, 보험계약조회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직관적인 메뉴 구성으로 정보도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고객이 앱에 로그인 하면 한 화면에서 계약현황, 보장분석, 퇴직연금, 대출가능금액, 보험금신청 등이 확인 가능하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처럼 한화생명이 영업력을 높여 고객몰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728억원 대비 71.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1~3분기 누계실적은 106.86%나 떨어졌다.

향후 실적을 만회할 타개책으로 보험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상품을 내세워 포화된 보험 시장 속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보험시장은 저금리‧고령화‧저출산 기조에 성장동력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고객층을 넘어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한 다양한 상품출시가 절실하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함으로써 어려운 보험 영업 환경을 타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