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외국계은행이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확대되면서 총자산이익률(ROA)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각각 판관비절감, 수수료이익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올 3분기까지 외국계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시중은행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4.1%(1014억원), 26.7%(536억원) 증가했다. 반면 4대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0.45% 줄었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순이익 증가로 배당재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외국계은행, NIM 하락 속 수익성 방어…비결은?

▲ 출처=각 은행

은행권은 올해 7월과 10월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모두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수신상품의 금리가 계속 인하된데다 기준금리 인하와 역행해 시장금리는 상승하면서 대출 확대도 쉽지 않아 순이자마진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시중은행보다 먼저 수신금리를 인하했지만 실적은 개선되고 있어 주목된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도 같은 상황이지만 비용절감·비이자수익 확대 등을 통한 방법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특히 씨티은행은 올 3분기 비이자수익이 지난해 3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5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582억원 대비 64.1% 늘었다. 순이익과 총자산이익률(ROA)기준으로 볼 때 씨티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실적이 개선됐다.

▲ 출처=각사

씨티은행은 투자·보험상품 판매 수수료와 신탁보수가 증가하고 외환파생관련 이익이 늘어나면서 비이자수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올 3분기 기업·공공 부문 대출채권은 10조63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조8398억원 대비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예수금이 1.6% 줄었지만 수익성이 높은 기업대출이 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 3분기 기업·공공 부문 대출채권은 10조63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조8398억원 대비 8.1% 증가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계속되는 인건비 증가에도 해외용역비 감소 등으로 판매비와관리비도 전년 동기 대비 6.8%(403억원)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은 2016년부터 주택담보대출과 대기업 영업 확대로 총여신규모가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우량고객 위주의 기업금융 확대로 수수료수익이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SC제일은행은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조161억원, 8억8000만원 늘었다. SC제일은행 측은 “주식시장 약세로 WM부문이 고전했지만 이자수익과 기업금융영업 확대로 수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의 올 3분기 기준 ROA는 0.50%로 지난해 3분기 0.41% 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씨티은행에 이어 증가율이 높은 수준이다.

▲ 출처=각 은행 *ROA=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 자산을 기준으로 수익성 판단하는 지표.

올 3분기까지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순이익이 큰폭으로 확대되면서 연말에 산정될 배당금액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씨티은행은 대주주 COIC(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에 1125억원의 배당금이 지출됐고 SC제일은행은 6120억원이 모회사(스탠다드차타드은행그룹(SCB)에 들어갔다. SC제일은행은 이사회결의로 중간배당 5000억원이 추가 발생했다.

지난해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3078억원, 2213억원으로 배당성향은 각각 36.54%, 50.61%(중간배당제외) 수준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3분기 기준 예대율이 각각 81.8%, 90.48%로 안정적”이며“ 순이익 확대로 ROA도 개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