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정다희 기자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3자물류 회사 태웅로직스가 2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동종 업계에서는 최초로 상장을 추진한다.

태웅로직스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계획과 향후 사업추진 계획을 밝혔다. 

공모주식수는 총 500만주로 구주 매출과 신주 모집이 각각 공모 물량의 절반을 차지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700원에서 45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225억원 규모다. 태웅로직스와 주관사는 오는 21일과 22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6일과 27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추후 신사업을 위한 물류창고 매입, ISO 탱크 컨테이너 구입, 소규모 복합물류회사의 인수합병에 활용될 예정이다. 태웅로직스의 코스닥 상장일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됐다. 

▲ 태웅로직스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추이와 전망. 출처=태웅로직스

◆3자물류社 최초 상장 도전…수출 비중 높은 석유화학, 국내 기업 설비투자 증가 '긍정적'

3자물류는 독립적인 물류 전문업체가 다양한 고객사와 개별계약을 맺고 전문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말한다. 과거에 3자물류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물류 부분 중 일부를 아웃소싱(Out-Sourcing, 외주)하는 것으로 이해됐지만 최근에는 전문 물류 회사가 생산 공정부터 고객에게 이르는 모든 물류 단계를 효율화하는 통합 물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3자물류회사인 태웅로직스는 지난 1996년 해운사로 출발해 현재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웅로직스의 해외법인은 칠레, 일본,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 폴란드 등 총 9곳으로 향후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 추가로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주 사업은 국제물류(컨테이너 물류)와 프로젝트 물류, CIS(구소련 해체 이후 독립국가연합)지역 물류다.

태웅로직스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고 있는 점을 들어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봤다. 석유화학사업은 전체 생산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로 생산량이 늘면 수출물량이 늘어 운송물량 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오는 2021년까지 약 15조원 규모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태웅 로직스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 2199억 8937만원, 영업이익 126억 3660만원, 당기순이익 91억 2041만원을 기록했다.

▲ 프로젝트 물류 연간 매출 실적 추이. 출처=태웅로직스

◆경쟁력은 '프로젝트 물류'와 'CIS 물류'

지난해 기준 태웅로직스의 국제물류사업은 매출의 68.5%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운송아이템은 화학업종으로 국제물류 중 약 70~80%다. 다만 마진이 가장 높은 사업은 프로젝트 물류 부문이라는 설명이다. 태웅로직스는 프로젝트 전담 부서를 설립해 화공플랜트, 전력플랜트, 인프라 사업 등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을 연결하는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젝트 물류는 컨테이너에 들어가지 않는 대형 화물 운송으로 물류 마진이 높은 특징이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CIS 지역 물류 시장 선점도 하나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조용준 태웅로직스 영업총괄 부사장은 "CIS 지역의 경우 현지에 어느 정도 선투자가 이뤄져야 있어야 한다"면서 "해당 지역 물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철도 운송 부문에서도 기존 레퍼런스가 있어야 새로운 사업을 따낼 수 있어 국내 물류 관련 기업 4000여 곳 중 단 5곳만이 CIS 지역에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6년 1841억원이던 태웅로직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2293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4.38%에서 4.72%로, 당기순이익률도 1.73%에서 2.9%로 상승했다. 프로젝트와 CIS 지역 물류의 물동량 증가로 인해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공모자금은 소규모 복합 물류 회사들의 인수합병과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물류 창고사업과 부산항만 창고사업, 리스로 이용하던 액상 석유화학제품 운송 탱크인 ISO탱크 매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최홍식 태웅로직스 상무는 “ISO탱크사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향후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는 “상장 후 글로벌 물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공모 후 주주 구성. 출처=태웅로직스
▲ 공모자금 사용계획. 출처=태웅로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