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목표 공모가 범위를 제시했다.

미국 CNBC는 17일(현지시간) 아람코가 성명서를 통해 목표 공모가는 1주당 30~32리얄(8~8.53달러), 우리 돈 약 9335원에서 9958원 사이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아람코는 다음 달 사우디 리야드 주식시장 타다울 증권거래소에서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30억 주를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우디 증시 상장으로 최대 256억 달러, 우리 돈 30조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지분의 5%를 상장하겠다던 사우디 당국의 원래 계획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실제 공모가가 목표한 상단 가격으로 형성되면 아람코의 기업공개 규모는 종전 최대 기업공개였던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공모액 250억 달러(29조1750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상장가 기준으로 아람코의 기업 가치는 1조7000억 달러(약 2000조원)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 1년 국내총생산(GDP)과 유사한 규모다. 시가 총액으로는 1조 달러 수준인 미국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훨씬 웃돌 지만 2016년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목표했던 2조 달러에 미치지는 못했다.

아람코 상장은 지난 2016년 4월 무함마드 왕세자가 제시한 탈석유 경제개혁 ‘비전2030’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돼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다각화와 메가시티 개발 등에 힘쓰는 정부를 위해 현금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람코는 오는 12월 5일 공모가와 기업 가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사우디 증시 상장 일자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