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지금도 주식시장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또 사라진다. 그리고 우리는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을 부러워하며 그의 모든 것을 알고싶어 한다. 그러나 여기서 더 찬찬히 따져보고 분석해야 할 대상은 '사라지는 쪽'이다. 그들은 왜 사라졌을까? 왜 실패했을까?

차트랭귀지 김형준 대표는 사라진 사람, 즉 주식투자에 있어 실패하는 사람에게 '욕심과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말한다. 

김 대표의 경험담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원래 주식투자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허무하게 돈을 날릴 수 있는 지름길로 봤다고. 실제로 부모님이 주식투자를 시작하자 "무엇하러 주식을 하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우연히 종목을 추천받아 호기심에 투자를 했고, 손실을 보는 일이 생겼다.

김 대표는 손실을 봤지만 오히려 매력도 느꼈다. 그 때부터 주식투자와 관련된 공부를 하기 시작했으며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관련 서적을 독파해 투자를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 김 대표는 "내가 찍었던 종목이 움직이는 순간의 희열을 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기도 찾아왔다. 바로 욕심이 생기는 순간이다. 김 대표는 주식투자에서 성공을 거듭하자 점점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위험한 거액의 투자를 시도했다고 한다. 결국 실패했고,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욕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는 주식매매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김 대표의 철학으로 굳어졌다.

▲ 주식투자의 핵심이 중요하다. 출처=갈무리

그런데 욕심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주식투자를 하던 중 순간적인 욕심에 흔들려 내가 정했던 원칙을 어기는 투자를 했고, 여기서 그쳤으면 피해는 적었을 것"이라면서 "원칙을 어겨 손실이 났으면 이를 인정하고 다시 원칙을 세워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원칙을 지키지 않아 손실이 난 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추가 손실이 계속 벌어졌다"고 말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지만, 이것도 어머니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인정하려는 열정이 있어야 성립되는 말이다. 실패만 거듭하면서 어머니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면, 이는 필패의 길로 접어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조언이다. 비단 주식투자 외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통용되는 격언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주식투자를 하며 원칙을 거스르는 욕심을 경계해야 하고, 만약 욕심을 부려 실수를 했다면 빠르게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기도 하다. 8주 주식투자 강연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특히 강조하면서, 수강생들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오랜 조언을 거듭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