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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빨리 1만 노조원 돌파..이후로는 10만” 삼성전자 노조 출범“특권없는 노조, 일하는 노조, 상생과 투쟁”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출범했다. 기존 3개의 노조가 있었으나 사실상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에서 정식 노조라 부를 수 있는 단체가 첫 발을 내딛었다는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1일 수원시에 설립신고를 한 후 13일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아 합법노조로 인정받았다. 이어 16일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삼성전자의 50년 무노조 역사상 최대이변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 자리에서 단기적 목표로 1만 노조원을 빠르게 확보하고, 이후 10만명 전 직원을 모두 노조에 가입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계열사 및 협력사에도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삼성전자 노조가 출범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삼성에 휘날리는 한국노총의 깃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출범식에서 “포스코와 삼성전자 노조 설립을 위해 공격적인 외연 확장을 추구했고, 이제 두 기업 모두 한국노총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면서 “노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10만 삼성전자 노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 “삼성 계열사 및 협력사와 함께 조직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LG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가 대표 기업들과 굳건한 연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반도체 기업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라면서 “당당한 삼성전자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올해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이라면서 “50년 무노조 경영이 끝나는 노조설립 출범이 시작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두려움과 공포 및 시련이 있음에도 용기를 낸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조원들에게 연대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고 이병철 회장이 남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는 비뚤어진 유지에 따라 반세기동안 무노조 경영을 사수해왔으나 무노조 경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이를 눈 감아주고 삼성재벌 공화국의 마수의 아래에 있는 관료들 덕분에 불법행위는 50년 넘게 자행되어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삼성은 외국에서도 무노조 경영을 일관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묻고 싶다.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무노조 경영을 할 것인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고 구태일 뿐,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전자도 노동 3법을 향유해야 할 것”이라면서 “삼성에 경고한다. 삼성전자 노조에 대한 어떠한 탄압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지면 한국노총 차원의 거센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삼성전자 노조의 활동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진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우리는 정말 힘들게 버텨왔다”면서 “화학물질에 내 몸이 어찌 되었든 납기일만 걱정했던 우리, 설비고장에 24시간 마음 졸이며 밥은커녕 잠도 제대로 못 잤던 우리, 그러나 이런 희생이 보답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희생은 모두 경영진의 신화로만 포장, 그들만의 축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그 동안 우리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어갔고, 불합리한 처사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너무나 슬프고 비참한 일”이라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노동자의 권익은 스스로 노력하고 쟁취해야 한다며 ‘진짜 노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집행부와 사측이 결탁하지 않는 특권없는 노조가 될 것이며, 조합비의 입출명세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조합원과 집행부의 소통을 강화하는 노조가 될 것”이라면서 “일하는 노조, 상생과 투장을 양손에 쥐는 노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렵사와 함께하는 노조가 될 것”이라면서 “노조의 외연확장을 예고했다.

진 위원장은 “급여 및 PS 산전 근거와 기준을 명확하게 밝혀 따질 것이며, 고가와 승진이 회사의 무기가 되지 않도록 하며 의미없는 퇴사 권고를 막겠다”면서 “소통하지 않고 설득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문화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장호 SK하이닉스 이천 노동조합 위원장은 출범 지지선언문을 통해 “서로 연대하자”면서 “삼성전자 직원은 노조에 적극 가입해달라”고 말했다.

   
▲ 진윤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3노조와의 분쟁없어...1만 조합원 빠르게 돌파할 것”

삼성전자 노조는 출범을 준비할 당시 3노조와의 연대방식을 두고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다만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은 “분쟁은 없었다”면서 “생각이 달라 함께하지 못하고 있으나, 노동자의 권리를 강화하자는 목적의식은 동일하기 때문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또 “삼성전자 노조를 통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면서 “가입홍보활동을 통해 더 많은 조합원들이 가입하도록 독려할 것이며, 단기적인 목표는 1만명 돌파를 최대한 빨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조원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노조를 계열사와 협력사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당분간은 내실을 다지는 것에 집중한다는 말도 나왔다. 삼성전자 노조의 첫 행보를 두고는 PS와 상시적 구조조정에서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 공개됐다.

진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사측과 노조가 불필요한 충돌로 일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 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도 “회사가 망하도록 하는 활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상생하는 길을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11.16  11: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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