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이달 연임으로 은행장 직을 1년 더 수행하는 가운데 그룹내에서 앞으로의 임무에 이목이 집중된다. 남은 임기 1년간 허 은행장은 추진해온 디지털 전략을 더 강화하고 리딩뱅크에 탈환을 위한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년간 조직문화와 지점개편(PG 2.0) 등 굵직한 변화를 통해 안정된 영업환경을 구축했다면 남은 1년 동안은 수익성 강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72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조6952억원 대비 0.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91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조7583억원 대비 5.6% 늘었다. 

순이익 측면에서는 KB국민은행은 2조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조793억원 대비 726억원(-3.5%) 줄었고 신한은행은 1조97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9165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상황속에서 내년에는 비이자수익마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수익성을 개선시키 위한 국민은행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허인 KB국민은행장

허 은행장은 수치를 제시하면서 영업목표를 정하지 않지만 각 사업부문별로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국민은행은 오는 1월 시작되는 신(新) 예대율 규제를 대응하기 위해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커버본드발행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원화예수금의 1%인 2조6000억원 내에서 발생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허 은행장이 추진해온 금융서비스도 남은기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을 인가를 받았다. MVNO는 통신사의 통신망을 임대해 합리적인 요금으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KB국민은행은 통신서비스에 금융서비스를 융합한 서비스인 “Liiv M”을 이달 개시했다. 

KB국민은행 측은 “Liiv M은 업계 최초 디지털 혁신을 통해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금융 편의성을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으며, KB국민은행의 3400만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접점을 확대하는데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중장기적으로는 Liiv M에 계열사들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연계해 통신을 매개로 금융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근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수수료와 운용방식을 전면 개편해 신규고객 확보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은퇴 이후 개인형IRP에 입금된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에는 운용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또한 근로자가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에 퇴직연금에 가입했다가 퇴직후 개인형IRP 계좌로 퇴직금을 지급받으면 수수료를 소급해 할인한다는 파격적인 방식을 결정했다. 또한 타 은행에서 청년 고객을 34세로 보지만 국민은행은 39세로 늘렸다. 국민은행은 이밖에도 중소기업 부담경감을 위해 사회적기업 등에 수수료를 감면하기로 했고, 손실발생의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의 수수료 인하와 함께 타 은행권도 퇴직연금 수수료 개편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허 은행장이 지난 2년간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꾼 동시에 수익성도 확대했다면서 ”KB금융그룹 내 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 디지털전환에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