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가 글로벌 출시 과정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도 전격 진출한 가운데, 화웨이도 15일 메이트X를 본격 출시하며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전통의 제조사인 모토로라가 폴더블 스마트폰인 모토로라 레이저를 출시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기선은 삼성전자가 잡았다는 평가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한편 중국에서는 어느덧 4차 판매에 돌입하며 순항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의 기본 스펙은 12GB RAM에 512GB의 내장 메모리, 4235mAh의 대용량 듀얼 배터리를 탑재했고 스페이스 실버(Space Silver)와 코스모스 블랙(Cosmos Black)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카메라는 후면에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스마트폰을 완전히 펼치면 1000만과 800만 듀얼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탑재했다. 여기에 가장 직관적인 동작인 '접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대비 약 50% 얇은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의 디스플레이와 정교한 힌지를 새롭게 개발해 적용시켰다.

이에 맞서는 메이트X는 가격이 약 287만으로 현지에서 풀린 갤럭시 폴드와 비교해 약 17만원 비싸다. 여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만 우선 출시되는 핸디캡을 가진 상태며, 최근 화웨이는 영하 5도에서 메이트X를 작동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려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MWC 2019 후 무려 9개월만에 메이트X를 출시했으나 완성도 측면에서는 갤럭시 폴드에 뒤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능적으로 갤럭시 폴드가 '이미 검증'됐다는 말도 나온다. 갤럭시 폴드는 이미 23개 나라에 출시되며 안정적인 성능을 인정받았으나, 메이트X는 15일 중국에서만 풀리기 때문이다. 시장의 검증을 받은 갤럭시 폴드에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시장 확장성 측면에서도 갤럭시 폴드가 유리하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대결로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을 확장하면, 갤럭시 폴드와 달리 메이트X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다만 인폴딩이 아닌 아웃폴딩으로 구동되는 메이트X가 초반 사용자 경험 확보에 성공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또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도 변수다. 나아가 갤럭시 폴드가 중국에서 4G로만 출시되고 가격도 다소 높다는 점(국내 기준, 메이트X보다는 저렴)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심지어 갤럭시 폴드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듀얼 듀심을 지원하지 않는다.

▲ 모토로라 레이저가 보인다. 출처=갈무리

한편 미국의 모토로라도 폴더블 스마트폰인 모토로라 레이저를 출시해 눈길을 끈다. 가로 방향을 기점으로 디스플레이가 안으로 접히며 접으면 2.7인치, 열면 6.2인치 디스플레이다. 가격은 약 175만원으로 경쟁자들보다 저렴하다. 결론적으로 모토로라 레이저는 휴대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고 가격도 저렴해 단기간에 인기를 끄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1월 출시된다.